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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의 위기감...지갑서 현금 밀어낸 카드, 핀테크에 밀려 “화무십일홍”

배셰태 2015. 12. 21. 09:14

지갑서 현금 밀어낸 카드, 핀테크에 밀려 “화무십일홍”

한겨레 2015.12.20(일) 유선희 기자

http://www.hani.co.kr/arti/economy/finance/7227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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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대형도 “내려라” 압박에 전전긍긍

수익성 악화 불보듯…존립기반 휘청

 

핀테크 혁신에 카드업 미래 불투명

결제 플랫폼 두고 ‘페이’와 경쟁

인터넷뱅크는 현금서비스 시장 넘봐

 

고객혜택 축소·연회비 인상안 만지작

은행 기반 없는 전업 카드사 매각설도

 

‘삼성페이’ 등 핀테크의 발전, 피투피 업체와 인터넷은행의 중금리 시장 잠식 우려,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 여기에 유효기간이 지난 포인트 낙전수입의 기부금화 움직임까지…. 2015년의 마감을 앞둔 신용카드업계의 위기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사면초가’에 몰린 “최대 위기”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잇따른 부인에도 삼성카드·현대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의 ‘매각설’이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기업의 ‘캐시 카우’(주 수익원)로 불리며 규모를 키워온 신용카드사들이 ‘생존 위기’의 파고를 무사히 넘을 수 있을까?

 

카드 수수료율 인하…수익성 악화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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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새 결제 플랫폼과 경쟁 격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로 대표되는 개인 신용대출 시장도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신용대출은 점진적인 수수료율 인하에도 그나마 카드사들의 버팀목이 됐던 분야다. 그러나 은행업 예비 인가를 받은 인터넷은행인 케이(K)뱅크와 카카오뱅크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고 10% 초반대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면, 카드론(장기 카드대출)과 현금서비스(단기 카드대출)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상품별 수수료율을 보면, 신용카드사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수수료 구간은 연 5.9~27.5%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피투피 대출 업체와의 경쟁도 고민거리다. 피투피 업체들은 신용등급이 4~8등급인 고객들에게 카드사보다 최대 10%포인트가량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과 피투피 업체들이 카드사보다 싼 이자로 돈을 빌려주면 고객의 상당수를 빼앗길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저축은행·대부업체와 시장을 나눠먹었다면, 이제는 경쟁자가 추가돼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의 지급결제도 카드사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사업계획을 보면, 가맹점에서 물건을 사거나 디지털 콘텐츠를 구입할 때 수수료 없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사실상 ‘수수료 제로’ 결제 서비스가 등장하는 셈이다. 더불어 오프라인에서는 삼성페이·애플페이·구글의 안드로이드 페이 등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와, 온라인에서는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온라인 결제 사업자와 협력과 경쟁을 동시에 해나가야 한다.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삼성페이가 카드사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수수료를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도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어 온·오프 모두 결제 플랫폼 경쟁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객 혜택 축소에 비난…매각설에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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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카드업계의 고심이 커지는 가운데 전업계 카드사인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매각설까지 불거져 뒤숭숭한 분위기다. 두 회사 모두 공식적으로는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으나, 신세계·엔에이치(NH)농협 등 협상이 오가는 회사들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은행을 끼지 않은 이들 카드사는 정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이 점차 줄어들 것이 뻔한 상황에서 은행을 끼지 않은 전업계 카드사들은 시너지를 내기 힘들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유통 쪽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롯데카드를 뺀 삼성·현대카드는 결국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본다”며 “조금이라도 몸값이 높을 때 팔아치우는 것이 그룹 전체로 보면 이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