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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소비자-판매자 간 직접 결제’ 서비스...신용카드사를 크게 위협

배셰태 2015. 12. 1. 11:05

음식값 '카톡 送金'으로 받는 가게주인…수수료 0%대

조선일보 2015.11.30(월) 박순찬 기자

http://m.chosun.com/svc/article.html?sname=news&contid=2015113003504

 

 

23년 만에 첫 은행업 허가를 받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스마트폰 기반의 24시간 은행 업무 처리 등 IT를 활용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전망이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 은행 등 금융권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의 소비 생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것이 카카오 컨소시엄의 ‘카카오뱅크’가 제공하겠다고 예고한 ‘소비자-판매자 간 직접 결제’다. 이 서비스는 신용카드사를 크게 위협할 수 있다. 지금까진 동네 짜장면집에 가서 탕수육과 짜장면을 먹고 2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신용카드사와 중간에서 결제업무를 처리하는 온라인(PG사), 오프라인(VAN사) 대행업체들이 수수료를 받아왔다. 짜장면집 주인은 음식값 2만원에서 카드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차후에 정산받는 구조다. 영세업자들이 “카드 수수료를 인하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이 수수료를 거의 ‘제로(0)’ 수준으로 만드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비자와 가게 주인이 직접 송금(送金) 방식으로 결제하면 중간에 신용카드, 결제 대행사를 거치지 않아 현재 가게 주인이 최대 4%대까지 부담하는 결제 수수료가 1%대로 크게 낮아진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다시 결제액의 1%를 고객에게 적립금으로 돌려줄 계획이기 때문에, 사실상 수수료는 0%대가 된다는 것이 카카오 컨소시엄 측 설명이다.

 

가게 주인과 소비자가 모두 카카오뱅크에 계좌를 개설하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가 예시로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카카오는 상점 주인들에게 해당 음식점 메뉴와 가게 계좌 정보를 담을 수 있는 ‘NFC(근거리무선통신) 스티커’를 나눠준다. 음식점이 이를 각 테이블에 붙이면 ‘무인(無人) 주문 및 결제’ 시스템이 완성된다. 고객이 스마트폰을 테이블 스티커에 갖다대면, 카카오뱅크 앱이 실행되면서 해당 음식점의 메뉴가 나타난다.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르고 ‘결제하기’ 버튼만 누르면 곧바로 주문이 카운터에 전달되고 내 계좌에서 짜장면집 주인 계좌로 음식값이 당일 송금되는 식이다. 기존에는 최장 45일까지 걸렸다.

 

손님과 상점 주인 간 직(直)결제 체제가 자리 잡으면 중간에서 ‘수수료 장사’를 해왔던 신용카드사와 카드 결제 대행업체들은 당장 타격을 입게 된다. 오프라인 결제 대행업체인 VAN사의 경우 연간 1조2150억원(2013년 기준)의 수수료 매출을 거둬왔다. 신용카드 결제 포인트 대신 카카오뱅크 적립금을 택하는 이용자가 많아지면 신용카드사들도 그만큼 매출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투자 김수현 애널리스트는 “카카오가 고객과 가맹점을 직접 연결하면 신용카드와 VAN, PG사의 거래가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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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고객 유치에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에 광고를 한 번 노출하면 통상 2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고, 카카오택시 서비스도 ‘캐릭터 이모티콘’을 나눠줘 70만명 이상 고객을 유치한 경험이 있다”며 “카카오톡 기반 마케팅을 펼치면 낮은 비용으로 고객 발굴 및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