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O2O 전략, '종사자'에 집중하라
머니투데이 2015.11.28(토) 홍재의 기자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5112715041817517&outlink=1
스타트업에 수요자-종사자 '두 마리 토끼 좇지 말라' 조언
카카오가 ‘대리운전’ 서비스 진출을 공식 선언한 지 3주. 카카오 판교 사옥 앞에서 거센 시위와 함께, 삭발식까지 거행하던 대리운전업체의 움직임이 잠잠해졌다. 카카오가 대리운전기사, 대리운전업체와의 대화를 시작한 뒤부터다. 상생모델을 기획해 보겠다던 카카오의 노력이 먹혀들어가는 모습이다.
카카오가 임지훈 대표 취임과 함께 내세웠던 ‘온타임 온디맨드(On time on demand) 경제’는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실시간으로 포착해 생활 속 서비스로 녹아드는 전략이다. 카카오택시가 출발점이었고, ‘카카오택시 블랙’에 이어 대리운전 분야까지 뻗어 나가고 있다.
카카오의 대리운전 서비스는 공식 진출을 선언하기 전 거센 반발을 낳았다. 대리운전 기사 측은 환영의 입장을 보였지만 정작 업체에서는 ‘골목상권’ 침해라며 카카오가 대리운전 업계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고 강조했다.
지난 5일 대리운전 서비스 진출 선언과 함께 정주환 카카오 부사장이 한 일은 수도권 5개 대리운전 기사 단체와 간담회를 개최하는 것이었다. 종사자의 고충을 해결해 카카오의 대리운전 시장 진출의 장벽을 제거하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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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사자의 격을 높이면 서비스 품질이 올라간다. 서비스 품질이 올라가면 소비자의 수요가 늘어나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사진제공=카카오 |
고급 콜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 운영에서도 종사자의 격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택시 블랙 기사의 급여 수준은 300만원 가량이다. 택시의 공급·수요 불균형을 종사자 삶의 질을 올려 해결하려는 전략이다.
정 부사장은 카카오가 진출할 수 있는 O2O 서비스 영역 중 가사도우미의 예도 들었다. 직업소개소에서 떼어가는 수수료가 만만치 않다는 것. 카카오가 보유한 플랫폼이 공급자와 수요자를 저렴한 가격 혹은 무료로 연결해줌에 따라 저소득층 노동자가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셈이다. 수요자 역시 종사자의 고충이 해결돼 서비스 품질이 올라간다면, 만족도가 높아져 수요가 다시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정립할 수 있다.
정 부사장의 전략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는 단지 카카오 택시에서 발생하고 있는 4600만 콜 때문만은 아니다. 택시 업계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택시서비스의 경우 택시 법인에서 카카오 택시의 기사 평가 시스템에 대해 카카오에 문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택시 업주로서 친절하고, 서비스의 품질을 올릴 수 있는 기사에 인센티브를 주고 싶은데 평가 시스템이 사실상 전무한 것. 카카오 택시에서는 승객과 기사가 서로를 평가하기 때문에 택시 기사의 친절도를 평가하는데 객관적인 지표로 이용할 수 있다.
정 부사장은 종사자의 영역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스타트업은 O2O 서비스를 만들 때 종사자와 수요자 양쪽 측면을 모두 잡으려고 하는데, 인력도 부족해 둘 다 하려고 하니 힘들다”며 “종사자에 집중하면 수요자의 요구가 해결되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한쪽 측면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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