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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기업 `우버` VS 아시아 ‘反우버’…그 배후엔 ‘보이지 않는 손’

배셰태 2015. 11. 24. 08:52

우버 VS 아시아 ‘反우버’…그 배후엔 ‘보이지 않는 손’

헤럴드경제 2015.11.22(일) 슈퍼리치섹션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http://superich.heraldcorp.com/superich/view.php?ud=20151120001053&sec=01-74-03&jeh=0&pos

 

-인도ㆍ동남아에서 각각 성장 중인 차량공유서비스 ‘올라’ ‘그랩택시’
-중국에선 후발주자인 ‘디디콰이디’가 우버 압도
-올라ㆍ그랩택시ㆍ디디콰이디 성장 배후엔 재일교포 3세 ‘손정의’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Uber)가 무서운 기세로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우버는 소비자(승객)와 판매자(운전기사)를 연결하는 ‘공유경제’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면서,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급성장했다. 현재 우버의 기업가치는 비상장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인 510억달러(한화 약 59조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아시아 현지 후발업체와의 경쟁이 쉽지 않다. 현지 온라인 택시서비스 업체들이 재일교포 3세이자, 일본 최대 정보기술(IT) 투자 기업 소프트뱅크 손정의(손 마사요시ㆍ58) 회장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 회장 손정의(왼쪽)와 우버 창업자 트레비스 칼라닉.


우버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시장은 차량공유서비스의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와 중국이다. 우버의 인도 내 최대 경쟁사는 현지기업 ‘올라’(Ola)다. 올라의 기업가치는 50억달러로 우버의 10분의1에 불과하지만 인도 내 영향력은 우버를 압도한다. 올라는 2011년 인도 출신의 엔지니어 바비쉬 아가르왈(Bhavish Aggarwal)과 안킷 바티(Ankit Bhati)가 공동 설립했다.

두 업체는 12억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현재까지 성적을 보면 최근 1년간 12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올라가 다소 앞서 있다. 올라는 인도 내 102개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35만명의 운전자를 확보했다. 반면 우버는 22개 도시에서 이용 가능하며, 서비스에 등록한 운전자는 25만명 수준이다. 


올라의 창업자 바비쉬 아가르왈


<중략>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인도와 마찬가지로 우버가 고전 중이다. 중국의 후발주자인 ‘디디콰이디’(滴滴快的)는 최근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택시서비스 업체로 성장했다. 디디콰이디는 지난 2월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업체 ‘텐센트’(Tencent)가 투자한 디디다처(滴滴打車)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Alibaba)가 투자한 콰이디다처(快的打車)의 합병으로 출범했다.

디디콰이디는 현재 80개 이상의 중국 도시에 진출하는 등 중국 차량공유서비스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까지 40억달러의 투자도 받았으며, 기업가치는 165억달러로 평가된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과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


<중략>

사실 이같은 아시아 지역에서 ‘우버와 반(反)우버 업체간의 경쟁’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손’ 손정의 회장의 전략이 숨어 있다. 우버가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전에, 뒤늦게 사업에 뛰어든 현지 업체에 대한 투자를 발빠르게 늘려 우버에 대항하겠다는 것이다.

손정의 회장이 아시아 지역의 ‘반 우버’ 세력 수장으로서, 차량 공유서비스 시장을 놓고 우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실제 손 회장은 인도 ‘올라’와 싱가포르의 ‘그랩 택시’(Grab taxi)의 최대주주다. 손 회장은 지난해 12월 두 회사에 각각 2억1000만달러,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랩택시 설립자 앤서니 탠


2011년 말레이시아에서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출신의 앤서니 탠(Anthony Tan)이 설립한 그랩택시는 싱가포르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6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현지화를 통해 우버와 경쟁 중이다.  

<중략>


디디콰이디의 경우에도 손 회장이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 디디콰이디의 최대주주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다. 알리바바그룹의 최대주주는 바로 지분 31.8%를 보유한 소프트뱅크의 손 회장이다.


손정의는 2000년 가난한 벤처창업자였던 마윈(馬雲) 회장을 한눈에 알아보고 과감하게 2000만달러를 투자해 알리바바의 최대 주주가 됐다.

‘아시아의 워런 버핏’이라고도 불리는 손 회장은 오래 전부터 다양한 분야의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에 투자해 왔다. 최근 전자상거래 업계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의 쿠팡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전 세계에 ‘공유경제’ 붐이 일면서부터는 차량공유 서비스 스타트업이 손 회장의 투자 목록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IT 전문가들은 특히 손 회장이 ‘디디콰이디’ ‘올라’에 관심을 둔 것처럼,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ㆍ인도의 다양한 분야 신생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