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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제이션을 배운다] '돼지도 태풍을 만나면 난다'... '샤오미'의 역발상

배셰태 2015. 11. 3. 09:44

샤오미제이션을 배운다(1)

'돼지도 태풍을 만나면 난다'…만물상 '샤오미'의 역발상

포커스뉴스 2015.10.30(토) 지봉철 기자

http://m.focus.kr/view.php?key=2015103000100553472

 

'짝퉁 애플' 샤오미에 中 대륙 열광…창업 5년만에 회사가치 55조

시작은 '철저한 모방' 흥행은 '사업방식의 변화'

 

샤오미 레이쥔 회장과 경영진들. <사진제공=샤오미>

 

돼지도 태풍을 만나면 날 수 있다. 중국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린 샤오미(小米) 레이쥔(雷軍)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철학이다. 아무리 바람이 세게 불어도 무거운 돼지는 하늘을 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그는 이런 생각을 깼다.

 

회사이름도 마오쩌둥(毛澤東)이 항일 전쟁과 개국 과정에서 강조한 '좁쌀밥을 먹고 소총을 멘다'에서 따왔다. 한마디로 보잘 것 없는 식량과 무기지만 적을 이길 수 있다는 얘기다. 좁쌀만한 하찮은 회사가 어떻게 세계에서 2번째로 가치있는 스타트업이 됐는지 그 과감함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편집자주)

 

<중략>

 

◆ 400만원 전동스쿠터 30만원…대륙의 실수?

 

<중략>

 

실제 샤오미는 '짝퉁 애플'이라는 오명을 벗고 실리콘밸리가 연구하는 무서운 상대가 됐다. 제품들도 스마트폰은 물론 UHD TV, 공기청정기, 스마트밴드, 휴대용 배터리까지 다양하다. 심지어는 여러 개의 전원 케이블을 꽂는 멀티탭, 자기 사진을 찍는 데 쓰는 셀카봉, 여행용 캐리어까지 판매해 '만물상'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중국에선 '샤오미제이션'(Xiaomization), 즉 모든 제품의 샤오미화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30만원대 샤오미 전동스쿠터 <사진제공=샤오미>

 

◆ 5년만에 기업가치 50조 성장…샤오미의 성공 비결은?

 

하지만 샤오미의 지향점은 국내 대기업처럼 제조에 집중한 종합 가전회사가 아니다. IT업계에서는 샤오미의 전방위 영역 확대가 사물인터넷(IoT)·스마트홈 시장 선점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레이쥔도 올 3월 독일의 전자통신 박람회 '세빗'에서 "샤오미의 스마트홈 전략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든 기기들을 연결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가전의 스마트화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레이쥔이 인터넷에 대한 독특한 혜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중심형 혁신은 끝났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2010년 창업한 샤오미의 출발점은 '화이트 박스'라고 불리는 공방이었다. 삼성이나 애플, LG와 달리 자신의 브랜드 없이 주문자가 원하는 대로 스마트폰을 조립해 로고가 박혀 있지 않은 하얀 박스에 제품을 담아 시장에 내놓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초창기 샤오미는 안드로이드폰이면서 아이폰을 닮은 디자인 탓에 '짝퉁 애플'로 유명세를 탔다. 레이쥔이 신제품 설명회 때 스티브 잡스의 트레이드마크인 청바지와 검정 티셔츠를 입고 나오면서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폐쇄주의를 지향하는 애플과 달리 '시대와 소비자의 변화'를 정확히 간파하고 그 요구를 다음 제품에 적극 반영했다. 곧 TV는 물론 공기청정기, 스마트 운동화까지 만들어 판매했다. 가격은 기존 제품의 반값도 안됐다.

 

레이쥔은 또 스마트폰을 기존 유통 채널이 아닌 인터넷으로만 판매함으로써 유통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을 뿐 아니라, 물건이 몇 분 만에 동나버리는 식의 '헝거 마케팅'에도 성공했다. 인터넷의 쌍방향성에 대한 통찰을 실제 경영에 반영한 것이다. 기능을 재고, 브랜드를 보고 체험하던 단계에서 사용자가 직·간접적으로 제품에 관여하는 시대로 변했다는 것을 꿰뚫어 본 셈이다.

이처럼 혁신을 향한 샤오미의 행보가 한층 빨라지면서 '인터넷 만물상'·'대륙의 실수'란 조롱도 더 이상 샤오미를 괴롭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창업한 지 5년 된 신생기업이지만 샤오미는 현재 460억달러(한화 약 50조)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MIT가 발간하는 과학기술 잡지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2015년 스마트 기업 50'에서 샤오미를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이어 2위에 올렸다. 애플은 16위였다.

 

샤오미의 Mi4 스마트폰 <사진제공=샤오미>

 

◆ '짝퉁 애플'서 인터넷 만물상으로…다음엔 뭘까?

 

..이하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