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한창인데, 언제 잘릴지 살얼음판" 서러운 50대
머니투데이 2015.09.14(월) 신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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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대한민국 50대-①]조기퇴직에 '소득절벽', 임금피크제는 그림의 떡… 일용직·영세자영업 몰려
편집자주 | 100세 시대, 직장인 대부분은 50대 초중반에 퇴사를 강요받고 있다.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조기 퇴직은 자녀의 취업난과 함께 가계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퇴직연금을 받기까지 10여년 이상 남은 시기, 생계를 위해 자영업 창업에 나서지만 그마저도 수년 내 폐업할 확률이 높다. 흔들리는 50대의 힘겨운 삶을 들여다보고 남은 50년을 준비할 방법을 모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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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50대가 흔들리고 있다. 평균 퇴직 연령 50대 초반,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50대가 '소득절벽'이라는 경제적 고통에 직면하고 있다. 이들에게 정년을 연장하는 '임금피크제'는 그림의 떡이다.
자녀 교육과 노부모 부양에 번 돈을 쏟아 붓느라 노후 준비는 부실한데 취업난을 겪는 자녀를 대신해 가장 노릇은 이어가야 한다. 하지만 냉혹한 재취업 시장에서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자리는 그동안의 경력과 무관한 일용직이나 아르바이트, 혹은 치킨집·커피숍 등 영세 자영업뿐이다. 가정에서의 소외와 자존감 상실 등 심리적 문제도 심각하다.
◇베이비부머 10명 중 6명 "은퇴준비 못했다"...대출받아 창업해도 생존율 '16.4%'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와 메트라이프생명이 4048명의 베이비부머를 2010년부터 추적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6명(61.1%)이 경제적으로 은퇴 준비가 전혀 안 돼 있거나 미흡하다고 답했다. 저축 또는 투자계획에 다소 차질이 있다는 응답도 15.5%에 달했다.
평균 빚은 4567만원으로 상당수가 주택구입 관련 부채를 지고 있다. 가장 비중이 높은 지출은 자녀교육비(33.5%)로 조사됐다. 건강 상태는 신체와 정신 모두 좋지 않은 '고위험집단'이 2010년 8.4%에서 12.9%로 4.5%p 증가했다.
퇴직금도 '남은 50년'을 위한 종잣돈으로 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체 사업장 퇴직자의 1인당 평균 퇴직금은 1000만원 안팎이다. 전체 퇴직 근로자 10명 중 8명(84.7%)은 퇴직급여가 1000만원에도 못 미쳤고, 퇴직금이 1억원을 초과하는 근로자는 100명 중 1명(1.4%)에 불과했다. 특히, 50대 퇴직자 33만여명의 1인당 평균퇴직금은 209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50대는 부족한 퇴직금을 대출로 메워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고 수년 내 폐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22조90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8조5056억원보다 12.3% 늘었다. 특히 50대의 대출잔액이 82조4470억원으로 전체의 39.8%에 육박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2004년~2013년) 국세청 창업·폐업 현황을 토대로 추정한 자영업자 생존율은 16.4%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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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50대의 퇴직 후 생계와 심리적 안정을 위한 체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베이비부머 세대 퇴직은 앞당겨지고 자녀 세대 청년층의 취업은 늦어지면서 50대 장년층이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다"며 "임금피크제의 적용을 받지 못하는 50대 상당수가 영세 자영업, 임시·일용직이 아닌 만족스런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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