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세상] 핀테크에 더 관심 가져야 하는 이유
조선일보 2015.09 03(목) 홍병철 레드헤링 대표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5090102249&facebook
음식을 배달시켜 먹으려고 가끔 배달앱을 사용하곤 한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음식주문 앱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스마트폰에는 음식 관련 앱들이 많다. 배달 외에도 맛집 추천 및 검색, 요리법 공유, 식당 예약 등 다양한 앱들이 있다. 이 많은 앱들을 운영하는 IT 기업들은 단순히 현재의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일까? 물론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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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IT 서비스에 기존 음식 관련 기업들의 시장 진입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음식 제조부터 유통, 마케팅 까지 많은 기업들이 있지만 푸드 관련 새로운 IT 서비스를 하는 기업들은 모두 신생 스타트업들 뿐이다. 그리고 그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기관도 신생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뿐이다.
해외 글로벌 IT 기업들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보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경계를 넘어서는 광범위함을 느끼게 된다.
애플은 하드웨어(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 애플워치), OS(iOS, MacOS), 서비스(시리, 지도, i클라우드, 아이튠즈), 스토어(앱스토어), 결제(애플페이)를 운영하면서 하드웨어 판매, 콘텐츠 유통 수입, 그리고 유료서비스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확보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으로 유명한 아마존도 하드웨어(킨들, 킨들파이어, 파이어폰, 사물인터넷(드론, 데쉬, 애코)), OS(파이어 OS), 서비스(커머스, 콘텐츠 판매, 오프라인 쇼핑, 클라우드 컴퓨팅), 스토어(아마존 스토어), 결제(아마존 페이먼트, 아마존 로컬 레지스터) 등 다양한 사업을 하면서 커머스, 콘텐츠 유통 수입, 유료서비스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그외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 글로벌 기업들은 제휴, M&A 그리고 사내 개발을 통해 사업 영역을 수직 계열화하면서 비즈니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음반, 도서, 호텔, 교통, 쇼핑, 방송, 통신 분야에선 기술적 혁신이 어떤 디지털 파괴(digital disruption)를 가져오는지 이미 보여 주었다. 전통산업인 농수산업과 제조업에서도 기술적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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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도 바뀌고 있다. 과거 제조업 수익은 제품 마진과 판매 후 발생하는 A/S 수리비 및 부품판매 수입이 주류였다. 제조업체와 고객이 연결되는 창구는 매장과 A/S센터 뿐이었다. 고객에 대한 정보도 이름과 연락처 구매상품 모델명과 구매가격, 구매일, 구매장소, A/S 내역 정도였다.
그러나 앞으로 사물인터넷이 범용되는 시대에는 고객과의 접점이 판매시점을 넘어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 서비스 되는 앱이나 웹을 통한 채널로 까지 확대되고, 고객 정보 역시 이 같은 서비스를 통해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데이터로 확장될 것이다. 판매와 A/S 연락시점을 넘어 하루에도 수십 번 고객과의 만남이 반복될 것이다. 수익모델도 사용자가 제품을 이용할 때 마다 적합한 서비스나 데이터 등 가치를 제공받는데 대해 지불하는 방식으로 바뀔 것이다.
이처럼 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은 기업이 IT를 활용해 제품 생산, 유통, 서비스 방식 모든 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산업 지형을 바꾼다.
금융 분야도 마찬가지다. 비금융 기업들에 의해 대체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등장하게 되고 결국 금융산업의 경계도 무너지게 될 것이다.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가 가속화 되면서 전통적인 금융기관이 아닌 다른 산업과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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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적인 것은 새로운 모바일 지급결제 서비스의 제공자가 기존 금융기관이 아닌 디지털 기술 기반의 핀테크 기업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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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알리바바, 텐센트 처럼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을 포함한 소비자들의 모든 생활 영역을 장악해가는 기업도 있다.
예금/투자/대출/송금, 은행/보험/증권/신용카드 등 각자의 고유한 기능과 역할을 전담하며 존속해온 금융산업은 새로운 디지털 기술 발전에 의해 그 경계가 없어지고 있고, 근본적인 변화에 직면했다. 앞으로 금융시장의 경쟁은 제한된 금융 영역을 뛰어 넘어 소비자의 금융생활 전 영역으로 확대될 것이다. 마치 제조업이 서비스업과 융합되었던 것처럼.
서비스는 고객 접점을 만들고 소비자는 하드웨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핀테크는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금융을 하기 위해 하던 일을 멈출 필요없이 자연스럽게 금융을 사용하게 만들 것이다.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보험이나 투자금융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며, 은행을 통하지 않고 송금을 할 수 있게 된다.
돈이 은행 계좌에서 흘러 나와 비금융기관이 제공하는 대체결제 수단으로 빠져 나갈 것이다. 이것이 모든 비금융 기업들이 핀테크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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