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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경영 손떼는 두 창업자...한국,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에 시사점

배셰태 2015. 8. 12. 08:26

"初心 찾겠다"… 구글 경영 손떼는 창업자들

조선일보 2015.08.12(수) 채민기 / 강동철 기자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8/11/2015081103759.html

[지주회사 '알파벳' 신설… 구글 CEO엔 전문경영인]


"적당히 머무르는 건 불편… 2선 후퇴, 새 사업 찾겠다"
총수일가 경영권 분쟁 한국 상황에 신선함 던져

미국 구글의 공동창업자들이 '2선 후퇴'를 선언했다. 주요 사업과 일상적 경영 업무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자신들은 신(新)사업 발굴에 전념하겠다는 구상이다.

공동창업자이자 현 구글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페이지(42)는 10일(현지 시각)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런 구상을 밝혔다. 그는 "기술 산업에서는 적당한 상태에 머무르는 것을 불편하게 느껴야 한다"고 했다. 1998년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동료인 세르게이 브린(42)과 함께 창업한 구글을 17년에 걸쳐 세계 최대의 인터넷 회사로 키워낸 데 만족하지 않고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의미다.

"자유로운 시각. 새 사업 찾을 것"

구글은 '알파벳(Alphabet)'이라는 이름의 지주회사를 신설하고 현재 구글이 추진 중인 각 사업은 알파벳의 자회사로 독립시키겠다고 밝혔다. 서로 연관성이 적은 사업을 독립시켜 자율성을 보장하고,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노화 방지 연구, 스마트홈, 초고속 인터넷, 벤처 투자, 무인자동차 등 다양한 사업이 자회사로 독립하게 된다. 각 자회사에는 별도의 CEO를 임명할 계획이다.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되는 구글

페이지 CEO는 "알파벳은 알파(alpha)-벳(bet)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 '알파'는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내는 대규모 투자를 뜻한다. 유망 기술·기업을 찾아내 투자하고 키우겠다는 의지를 담은 작명(作名)이다.

페이지 CEO가 알파벳의 CEO를, 공동 창업자인 친구 세르게이 브린이 사장을 각각 맡아 신사업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에릭 슈미트(60) 구글 회장은 알파벳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실력으로 구글 CEO 된 피차이

<중략>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에 시사점

구글의 지배구조 개편은 한국 기업들에도 큰 시사점을 준다. 한국 대기업들은 창업자나 그 일가가 주요 계열사 CEO 자리를 나눠 가지는 경우가 많다. 형제·친척 간에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기도 한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무역학)는 "창업자나 총수 일가라고 해서 반드시 CEO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특히 한국 일부 대기업 창업자의 3·4세들이 경영 능력도 검증받지 않고 본인이 당연히 CEO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총수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기 위해 복잡한 순환출자를 하는 것도 한국 특유의 기업 문화다. 김상훈 서울대 교수(경영학)는 "구글이 투명한 경영을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점은 한국 기업도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