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칼럼 2010.09.03 (금)
단기적 성과 집착말고
지속적 노력 기울여야
리더는 생각이 유연하고
남에게 강요하지 말아야
스마트 코리아를 향한 ‘스마트워크 국가전략 세미나’가 며칠 전 기업, 정부 및 학계 관련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열렸다. 이는 지난 7월 20일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가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대통령에게 보고한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4% 수준에 불과한 스마트워크 근무율을 2015년까지 30%로 높이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제도적 지원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와 관련, KT는 국내 최초로 분당 사옥에 스마트워킹센터를 개관하고 육아여성, 연구개발 및 지원 분야 근무자를 대상으로 스마트워크를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총 9개, 2012년 말까지 전국 30개 지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이미 500여개 기업과 모바일 오피스 구축계약을 체결하고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과 스마트워크 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청도 서초동에 공공 부문에선 처음으로 스마트워크센터를 마련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워크는 최근 우리 사회를 이끄는 중요한 화두 중의 하나다. 그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여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 저출산, 고령화, 낮은 노동생산성 등 당면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인 전략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제대로 스마트워크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인가. 이 과제는 단기간에 큰 성과를 내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열정을 갖고 추진하되, 시간을 두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비해 스마트워크 도입 실적이 저조한 것은 관련 제도가 미비한 탓도 있겠으나, 보다 근본적으로 대면 중심의 조직문화가 오랫동안 형성돼 왔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000년부터 정부청사에 영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해 오고 있다. 서울 중앙청사와 과천, 대전 청사를 연결하고, 2004년에는 중앙과 시·도 간 영상회의 시스템도 갖췄다. 그러나 그동안 이 시스템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했다. 당초 국무총리 훈령에는 참석자가 10명 이상인 회의는 가급적 영상회의실을 이용하도록 했으나 잘 지켜지지 않았다. 초기에는 국무회의와 차관회의를 합쳐 1년에 10회 이상 영상회의가 이뤄졌으나, 근래에는 뜸해졌다. 오랜 관습을 바꾸는 데는 용기와 끈기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리더들의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 수직적 통제보다는 수평적 협력, 지배보다는 섬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행복한 논어읽기’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 자공이 스승인 공자에게 묻는다. “평생 동안 실천할 만한 한마디 말은 무엇인가?” 공자가 대답한다. “자기가 싫어하는 것은 남에게도 시키지 않는 것이다.” 리더십은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부하 직원에게 강요하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실천하면 된다고 단순하게 정의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스마트워크가 활성화되려면 상사가 부하직원을 붙잡아두려고 해서는 안 된다. 지배력으로 통제하면 어디에 있든 소통은 이뤄지지 않는다. 반대로 유연하게 생각하고 상대방을 인정하고 이해하면 어디에 있든 소통이 잘 될 수 있다.
끝으로 분권화와 지역균형발전이 이뤄져야 한다. 스마트워크가 잘 구축되면 분권화와 지역균형발전도 가능해질 것이다. 따라서 분권화와 지역균형발전은 스마트워크의 필요충분조건이라 할 수 있다. 행정부가 부분적으로 세종시로 이전함에 따라 행정 비효율이 증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이를 스마트워크를 확산시키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원격 협업환경 조성, 모바일 오피스 확산, 각 부처로의 권한 위임 등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국회도 공무원 국회 출석을 줄이는 방안 마련 등 스마트정부 구현에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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