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우버' 디디콰이디 날개를 달다
조선일보 2015.08.04(화) 오광진 중국전문기자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5080402662&facebook
중국판 우버로 알려진 차량공유서비스(non-taxi ride hailing)업체인 디디콰이디(滴滴快的)가 최근 2가지 선물을 한번에 받았다.
최근 중국 언론과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디디콰이디는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계열 투자회사로부터 수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한데 이어 불법 논란이 끊이지 않은 서비스를 합법화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상하이시가 차량공유서비스를 중국에선 처음으로 합법화하기로 했으며 그 첫 대상 기업으로 디디콰이디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형 차량공유서비스가 불법으로 낙인 찍혀 다음카카오 택시나 우버 택시 처럼 기존 택시 기사들과 고객을 연결해주는 앱 서비스만 허용되는 한국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국보다 규제가 많은 중국이지만 공유경제가 창출하는 경제성장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국보다 앞서 규제완화에 나서는 것이다.
디디콰이디가 받은 선물
상하이상보는 디디콰이디 사용자가 하루 300만명을 넘어섰다고 최근 보도했다.자료:상하이상보
첫번째 선물은 CIC가 보내왔다.CIC는 지난 7월28일 산하에 ‘중국투자해외’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자본금 1000억달러의 투자회사다.중국투자해외가 디디콰이디에 지분 투자했다고 WSJ가 지난 3일 보도했다.
<중략>
디디콰이디가 중국 국부펀드 계열의 자금을 유치했다는 건 중국 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외국기업 우버와의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셈이다.
디디콰이디에 두번째 선물을 보낸 곳은 상하이시....<중략>한국을 비롯 세계 곳곳에서 우버형 앱 서비스가 불법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과 대조된다.
중국 국부펀드가 원한 것은
중국투자해외의 디디콰이디 투자는 인터넷 기업에 대한 첫번째 투자다. 중국 IT탐사기자 출신인 왕장성은 최근 텅쉰과기에 올린 글에서 이번 투자가 갖는 의미를 ‘인터넷+’ 정책 강화와 ‘제2의 알리바바’ 찾기라고 분석했다.
우선 중국 정부가 전통산업과 인터넷을 융합하기 위해 추진해온 ‘인터넷+’ 정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디디콰이디는 ‘인터넷+교통’의 영역을 맨 선두에서 확장하고 있다.인터넷을 택시는 물론 개인 승용차 대리운전자 버스 등과 연계하는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였다. 디디콰이디의 모바일 사용자가 2억명에 이르고 이들을 위해 서비스하는 기사가 수백만명에 달한다.
둘째는 제2의 알리바바에 베팅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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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은 ‘국가기업’을 만들겠다고 공언해왔다. 알리바바는 해외 시장에서 이미 ‘중국 국가대표 기업’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디디콰이디도 글로벌 무대에서 뛸 채비를 하고 있다. 디디콰이디의 청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향후 3년 내 중국기업을 대표해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한국도 시기의 문제일 뿐 차량 공유 서비스를 합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우버 뿐 아니라 디디콰이디의 공습을 한국의 토종기업들이 감당해낼 수 있을 지 벌써부터 걱정된다.기업의 경쟁력은 기업가의 능력과 밀접하지만 기업이 처한 여건에도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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