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미래의 은행은 스마트폰 앱 모아놓은 폴더...소수의 인터넷전문은행은 무의미

배셰태 2015. 8. 3. 08:21

미래의 은행

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2015.08.02(일)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http://estimastory.com/2015/08/02/futurebank/

 

 

얼마전 테크스타런던(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의 디렉터인 타쿠 로(Tak Lo)와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궁금증이 생겨서 “어떤 핀테크서비스를 즐겨쓰냐”고 물어봤다. 런던이 핀테크로 아주 뜨거운 상황이기 때문에 궁금해서였다. 그러자 그는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com)“를 즐겨쓴다”고 대답했다.

 

<중략>

 

나는 그의 폴더를 보면서 결국 미래의 은행은 이같은 스마트폰의 앱을 모아놓은 폴더자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몇년안에 애플페이나 삼성페이가 일반화되면 현금을 가지고 다닐 필요도 줄어들고 자연히 ATM현금카드도 필요없게 될 것이다. 은행은 단지 내 월급을 받거나 예금해두는 역할을 할 뿐이다. 종이통장을 가지고 있을 필요도 없고 은행지점에 실제로 갈 일도 없게 된다.

 

대부분의 금융활동은 트랜스퍼와이즈나 Nutmeg같은 핀테크스타트업의 앱으로 하게 될 것이다. 소비자는 예금, 대출, 송금, 카드, 결제 등 다양한 금융활동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앱을 골라서 쓰기만 하면 된다. 은행의 언번들링(Unbudling)현상이 스마트폰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에게 선택권이 넓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은행의 언번들링현상이다. 그래픽 출처 : CB Insights

 

한국에서도 송금이라면 Toss같은 각 분야에서 특화된 앱이 나오고 있다. 이런 앱들이 앞으로 스마트폰의 한자리를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을 1~2개 허가해주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기존 은행과 비교해서 크게 차별화되지 않은 인터넷전문은행이 나와봐야 각 분야에서 특화된 핀테크스타트업보다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제공하기는 어렵다. 소비자입장에서는 기존 은행의 지루하고 불편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다양한 핀테크스타트업이 내놓은 기발한 아이디어의 금융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 더 좋다.

 

이런 의미에서 작은 핀테크스타트업이 기존 서비스를 혁신해 나가는데 있어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걷어내고 기존 금융기관과의 협업관련 장벽을 제거해 주는 것이 정부당국이 할 일이다. 그런데 우선 순위를 대기업위주의 인터넷전문은행 라이센스를 주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잡은 금융위에 대해서 좀 유감이다.

 

한국인의 스마트폰 금융폴더에도 다양한 핀테크스타트업의 앱으로 가득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 우리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결국에는 해외 핀테크스타트업들의 앱들이 들어와서 자리잡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