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IT/과학 2010.09.02 (목)
LTE 독주현상 속 와이브로 잠재력은 여전
모바일 인터넷 수요 급증세를 타고 WCDMA의 뒤를 잇는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망 구축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일 글로벌모바일공급자협회(GSA)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4세대(4G) 기술로 LTE 도입한 이통사는 56개국 132개사로 올해 초보다 7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4G 이통기술 표준을 둘러싼 모바일와이맥스(와이브로)와 LTE 진영 간의 경쟁에서 LTE 진영의 독주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 것.
LTE 기술은 이통시장의 91%를 점유하는 GSM 기술에 기반한 높은 호환성을 바탕으로 와이브로와의 4G 표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LTE는 에릭슨과 화웨이 등이, 와이브로는 인텔과 삼성전자 등이 원천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은 LTE망 조기 구축 경쟁을 이끌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11월 뉴욕,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30개 도시에서 3.5세대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 AT&T는 버라이즌에 맞서 올해부터 3.5세대급 LTE를 도입해 2011년에 5~12Mbps급 LTE 서비스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이통 3사도 LTE 도입 계획을 수립해 사실상의 4G 표준으로 LTE가 떠오른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와이파이망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LTE 상용화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LTE를 상용화해 데이터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 내년 서울 지역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수도권과 전국 6개 광역시에 상용 서비스를 한 뒤, 2013년에는 전국망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모뎀형 단말기, 2012년에는 3G와 LTE 이용이 가능한 듀얼모드 단말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내년 하반기부터 LTE 망 구축 작업에 착수해 내년 말엔 시범서비스, 오는 2013년엔 전국 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처럼 각국 이통사들의 LTE망 도입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무선데이터 수요 증가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다.
4G 이동통신은 기존 이통서비스와 달리 최저 100Mbps~1Gbps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모바일 인터넷 활용 수준을 한 차원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마트폰 같은 휴대용 기기에서 초고속인터넷 수준의 데이터통신이 가능해 HD급 동영상을 스트리밍 영상으로 받아볼 수 있다.
LTE 기술이 확산되면서 4G 표준 경쟁을 벌여온 와이브로 기술의 시장 전망은 상대적으로 흐려지고 있다. 미국 내 30여개 도시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상용화한 클리어와이어조차 최근 들어 LTE 도입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다. 4G 이통망 강화 차원에서 LTE 망 병행 운용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 회사의 판단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와이브로 원천기술을 보유한 인텔도 LTE 부문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인텔은 최근 독일 반도체 제조사인 인피니온 인수를 통해 이 회사의 무선통신용 칩 기술을 확보한 것을 바탕으로 LTE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4G 표준 경쟁에서 LTE 진영의 승리가 굳어지고 있음에도 전문가들은 와이브로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와이브로는 기술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LTE와 달리 상용기술이 이미 완성돼 있고, 투자비도 저렴한 장점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서비스와의 호환성을 고려할 이통망조차 존재하지 않는 개발도상국 등 신흥시장에서는 LTE보다는 경제성이 뛰어난 와이브로가 훨씬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본 이통망의 트래픽을 분산 수용하는 보완망으로서 와이브로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무선인터넷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해 KT나 SK텔레콤처럼 이통망 및 와이파이망 외에 와이브로망을 도입·운용하는 이통사들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LTE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지만, 한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와이브로의 역할 또한 커질 것"이라며 "와이브로를 통해 글로벌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기술력 강화를 통해 LTE 분야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요구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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