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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이노베이션] 애플, 이제는 유전 정보도 수집한다

배셰태 2015. 5. 23. 13:25

[칼럼]애플, 이제는 유전 정보도 수집한다

청년의사 2015.05.23(토) 최윤섭 서울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

http://m.docdocdoc.co.kr/newsview?newscd=2015052000011

 

최윤섭의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헬스케어 분야에서 최근 애플의 행보를 보면 놀라움을 넘어 경외감이 느껴질 때가 많다. 이번 달 초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익명을 요구한 애플 관계자의 말을 빌려 애플이 사용자들의 유전 정보를 수집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고했다.

애플은 이미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6월 헬스케어 플랫폼 헬스키트를 출시한 것에 이어 헬스케어 기능이 핵심인 애플워치, 의료 연구용 플랫폼 리서치키트를 차례로 내어놓았다. 이제는 UCSF와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 등과 협력해 유전 정보를 모으겠다는 것이다. 사실 헬스케어 데이터와 유전적인 정보를 결합하는 것은 모두가 꿈꾸는 일이다.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종 모바일 의료 기기 및 앱에서 생산된 헬스케어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플랫폼은 단연 애플의 헬스키트다. 무려 900개 이상의 앱과 디바이스가 헬스키트 생태계에 포함돼 있으며, 70여 가지의 바이오 메트릭을 측정해, 헬스키트에서 저장 및 활용하고 EMR을 통해 병원으로 전송할 수 있다. 만약 애플이 여기에 유전 정보까지 가지게 된다면 그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올해 첫 3개월 동안 애플이 판매한 아이폰 개수만 6,000만 대이며, 세계적으로 아이폰의 판매 대수는 7.5억 대에 달한다.

 

이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과거에는 개별적인 디바이스나 앱으로 더 정확한 데이터를 쉽고 편리하고 저렴하게 얻는 것이 관건이었다면, 이제는 그 데이터를 어디에서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 고민하는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개별적인 데이터들은 서로 합쳐졌을 때 비로소 한 사람의 건강 및 의학적인 상태를 그림을 완성하게 된다. 여기에는 각종 바이오 메트릭 뿐만 아니라, 개인의 유전 정보까지 합쳐졌을 때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애플의 행보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애플의 과감하고 장기적인 전략은 국내 기업들의 행보와 비교된다. 국내 기업들은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서 장기적인 비전이나 마스터 플랜을 바탕으로 일관된 전략을 수행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계적인 IT 강국이라고 자부하고 있지만, 실상 IT와 의료가 융합되는 새로운 시대에는 준비가 부족하다. 이대로라면 한국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의 주도권을 애플을 비롯한 해외 경쟁사에 빼앗길지도 모른다. 이제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