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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마저 애플에 내줘선 안된다

배셰태 2010. 8. 28. 14:39

[사설] 태블릿PC마저 애플에 내줘선 안된다

디지털타임스 칼럼 2010.08.27 (금)

 

삼성전자가 다음 주 열리는 IFA에서 태블릿PC `갤럭시탭'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은 스마트폰에서 애플에 밀린 수모를 태블릿PC에선 재연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단단한 듯하다. 일찌감치 PC 보다는 통신단말기로 성격 부여를 하며 스마트폰 시장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이제 막 열리는 태블릿PC 시장은 비단 삼성전자뿐 아니라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에게 스마트폰의 실기를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더 이상 밀리면 개인정보단말기(MID) 시장에서 낙오된다는 배수진이 돼야함도 물론이다. 정보기기에서 태블릿PC가 점하는 위치는 아직 불안전하다. 하지만 니치마켓에서 매스마켓으로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세계 주요 IT제조사들과 이통사들은 경쟁적으로 태블릿PC의 가능성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세계3위 PC제조사 델은 5인치 크기의 태블릿PC를 출시했다. RIM사도 11월에 9.7인치 태블릿PC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KT가 국내 제조사가 개발한 7인치 태블릿PC를 `올레패드'란 이름으로 이르면 이 달 말쯤 선뵐 예정이다. 갤럭시탭은 SK텔레콤을 통해 다음 달부터 판매한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태블릿PC의 테이프를 끊은 것은 애플이다. 지난 4월 발표 후 80일 만에 300만대를 넘게 팔았다.

 

애플은 아이패드에 아직 음성통신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이북 같은 데이터와 영상 트래픽에 주안점을 두었다. 그러나 최근 시장의 흐름은 음성을 포함한 휴대폰과 PC의 컨버전스 기기로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이 처음 휴대폰과 PDA의 컨버전스에서 출발한 것보다 광범위한 시장베이스를 갖고 있다. 미국가전협회(CEA)는 올해 미국에서 태블릿PC가 690만대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2011년에는 출하량 1360만대, 매출액 81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시장조사기업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2012년 태블릿PC가 랩톱보다 많이 팔리며 2015년에는 사용자에서도 랩톱을 능가할 것으로 봤다. 태블릿PC가 모든 개인 휴대정보단말기를 평정할 것이란 성급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IT제조사와 플랫폼사들이 가벼이 볼 수 없는 상황전개인 것이다.

 

이렇게 크게 열리는 시장에서 한국의 대표 IT기업들이 선점하지 못하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직까지 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플레이어는 없다. 애플이 아이패드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시장의 향배는 아이폰처럼 일방적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아이폰의 장점인 애플리케이션이 태블릿PC에서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대화면 콘텐츠 수요에 누가 먼저 반응하고 풍부한 라이브러리를 축적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드웨어에 강점을 가진 삼성과 LG 등 우리기업들이 콘텐츠 확보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태블릿PC 시대의 개막은 본격적인 종이 없는 환경을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점도 제조사와 이통사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다. 다양한 사무보조 소프트웨어와 읽을거리, 볼거리를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태블릿PC 시장에서 강자가 될 수 있는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