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드라곤 시민이 엮은 103개 조합 … 스페인 7대 기업으로
중앙일보 2015.03.31(화) 몬드라곤(스페인)=김성탁 기자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7475169&cloc=olink|article|default
스마트 시민 <하> 스스로 일자리 만드는 시민들
자동차부품·건설·자동화기기…
국제 경쟁력 사업군 발전시켜
생산품 60%, 해외에 수출
한 곳 파산 땐 다른 곳서 일자리
“한국, 조합끼리 협력체계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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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503/31/htm_201503311591030103011.jpg)
MCC는 1941년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에타 신부가 쇠락한 광산도시 몬드라곤에 부임하면서 태동했다. 가난한 소도시였던 몬드라곤은 스페인 내전을 겪으며 기반이 무너진 상태였다. 정부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었다. 아리스멘디아리에타 신부는 지역을 복원하려고 직업학교를 세웠다. 이 학교를 나온 청년 5명이 56년 난로를 만드는 울고르(ULGOR)란 협동조합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이후 다른 업종에서도 시민들이 조합을 만들어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했다. 은행과 보험회사, 수퍼마켓 체인 등으로 조합이 확대됐다. 87년 이런 협동조합들의 공동체인 MCC가 출범했다.
2013년 기준으로 MCC 직원은 7만4000여 명이다. 사업 분야는 금융·제조업·서비스·교육 등 다양하다. 지난해 총수익이 125억7400만 유로(약 15조1000억원)로 스페인 7위 기업에 해당한다. 미켈 레사미스 MCC 홍보팀장은 “사회에 부와 일자리를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MCC에선 조합원 간 임금이 최대 8배까지만 차이가 난다.
MCC가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국제 경쟁력을 확보한 사업군을 꾸준히 발전시킨 데 있다. 자동차부품·건설·자동화기기 분야에서 MCC는 세계적 수준을 자랑한다. 41개 국가에 생산기지 122곳과 지사 9곳을 두고 있다. 란데르 벨로키 몬드라곤대 경영대학장은 “수익이 안 나면 일자리 나누기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현재 생산품의 60%를 해외로 수출한다”고 소개했다. 97년엔 몬드라곤대를 설립했는데 공대·경영대·인문학·요리 등 네 개 전공만 있다. 공대·경영대는 특성화와 비즈니스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고 인문학은 인성교육을 위해 마련했다. 요리는 지역특화산업 육성용이다. 벨로키 학장은 “매년 1억6000만 유로(약 1920억원)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특허를 발굴하고 15개 연구기술센터에서 신제품을 쏟아낸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민간 주도의 협동조합들이 생겨나고 있다. 2012년 12월 이후 6800여 개가 만들어졌다. 레사미스는 “조합끼리 협력해야 오래간다. 연구·교육 기관을 공동으로 만들라”고 조언했다. 송인창 해피브릿지협동조합 이사장은 “고용을 만들고 지키자는 취지의 몬드라곤 모델은 민간이 청년실업 문제 등을 해결할 실마리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진 설명
몬드라곤 협동조합 회사는 시민들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고 나누기 위해 만든 103개 협동조합의 모임이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1년에 1900억원을 기술 개발과 연구에 투자한다. ① 자동화된 의료 설비를 생산하는 키로 로보틱스(Kiro Robotics)에서 조합원이 일하는 모습. ② 화장품 판매체인인 아이에프(IF)의 내부. ③ 자동차 강판 제조업체인 마트리시(Matrici)에서 작업 중인 조합원. ④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라보랄 쿠차(LABORAL kutxa) 은행의 외관. [사진 몬드라곤 협동조합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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