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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6S `SIM칩 선탑재`로 사용자에 이동통신사 임의 선택권

배셰태 2015. 3. 5. 19:33

아이폰6S 이통사 선택 가능...SIM칩,2GB램

전자신문 2015.03.05(목) 이재구 기자

http://www.etnews.com/20150305000003

 

iOS로 배경작업...사파리 기능 향상

 

애플이 올가을 내놓을 아이폰6S에 2GB램과 함께 애플 심(SIM)칩을 선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아이폰의 iOS와 사파리 브라우저 성능이 보다 유연해지며, 아이폰6S 고객들은 스스로(임의로) 이통사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인사이더는 4일(현지시간) 애플의 제품 출시 계획을 잘 아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같은 애플의 아이폰6S 부품 성능 향상 계획을 전했다.

 

심(SIM Subscriber Identification Module, 가입자 식별 모듈) 칩 휴대폰에 설치되는 작은 IC칩이다. 가입자 식별 정보, 주소록, 금융 정보는 물론 주소록 저장, 교통카드, 신용카드 등의 부가 기능을 제공하는 일종의 모바일용 신분증이다.

 

■아이폰6S 칩셋 메모리 2GB램

 

소식통은 우선 “이른바 ‘아이폰6S’ 및 ‘아이폰6S플러스’버전의 칩셋 임베디드메모리가 2GB램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전했다.

 

<9월에 나올 아이폰6S는 외양상 큰 변화는 없겠지만 칩셋메모리 용량이 2GB로 늘어나는데다 SIM칩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전자신문 >

 

<중략>

 

■애플 심칩 선탑재로 사용자에 이통사 임의 선택권

 

이 소식통은 또 “애플이 (2GB메모리와 함께)차세대 아이폰에 애플심칩 선탑재 방안을 강력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칩 역시 이미 아이패드에어2에 먼저 적용됐다. 심칩을 선탑재한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이동통신사와 장기약정을 하지 않고 언제든지 설정앱을 통해 이통사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략>

 

당시 파이낸셜타임스는 “이통사들은 애플이 새로운 심칩을 가지고 이통사들과 고객들간의 관계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려 한다는 의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에겐 어떤 변화가?

 

애플이 올가을 내놓을 아이폰6S에 심칩을 사전 탑재하면 시장엔 어떤 변화가 올까? 아이폰은 이제 전자레인지에 이어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제품이 됐다. 따라서 이통사들도 애플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만일 애플이 애플 심칩을 아이폰6S에 설치하기로 결정한다 해도 이통사들은 (버라이즌의 사례에서 보듯) 이에 따른 기능지원을 완전히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심칩이 선탑재되면 이통사들은 이통사 구매분 단말기에 대해서는(AT&T처럼) 전용폰 서비스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애플로부터 직접 단말기(언락폰)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언제든 자유자재로 이통사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통상적인 애플의 연례 발표 일정대로라면 차세대 아이폰모델은 9월에 나와 이른 시일내에 출시될 전망이다.아이폰6S의 초점은 내장부품 변화에 맞춰질 전망이다. 애플은 이전부터 ‘S'가 붙은 업그레이드버전에서는 외양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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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히든카드 | 멀티 심카드

허핑턴포스트코리아 2014.10.20(월) 임규태 / 공학자, 벤처기업가, 미국 조지아공대 연구교수

http://huff.to/1rURM6m

 

DEFAULT

 

"애플이 은밀한 모바일혁명을 시작했다. 지난 10월16일 열린 아이패드에어2 발표에서 공개된 '애플심'이라는 멀티심카드가 바로 그것이다. 애플의 실험이 성공할지 확신할 수 없고, 중요하지도 않다. 진짜 중요한 건 통신사가 지배하던 모바일 통신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시기가 되었다는 것"

2014-10-18-apple_ipad_air_2.jpg

(apple.com)

1) 아이폰이 담배먹던 시절

못믿는 분들이 있겠지만,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아이폰이 루머로만 떠돌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나(를 포함한 상당수)는 아이폰의 성공에 회의적이었다. 그 이유는 애플이 무슨 폰을 만들든지 통신사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통신 시장의 고착화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온 루머가 애플의 MVNO설이었다 (이하 설명 참조).

 

MVNO란 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를 말하는 것으로, 기존 통신사들로부터 네트워크를 빌려 가입자에게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CJ의 헬로모바일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아직까지는 통신사의 강력한 견제로, 모바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2) 잡스의 MVNO 루머

루머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에 대한 통신사의 지배와 통제를 피하기 위해 아예 독자적인 MVNO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는 설이었다. 남의 간섭을 싫어하는 잡스의 성격을 감안하면 상당히 설득력 있는 루머였다. 하지만, 역사는 다른 길로 진행되었다. 아이폰에 매료된 AT&T회장의 결단으로 아이폰은 AT&T에 독점으로 공급하기로 하면서, 아이폰 발 모바일 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지금 돌아보면, 잡스, 애플, 그리고 현재 아이폰을 만족스럽게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지극히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겠다. 만약 잡스가 아이폰의 런칭을 위해 MVNO를 선택했다면, 통신사들의 견제로 피지도 못하고 사장되었을 테니까.

 

3) 애플 심카드

그동안 심카드는 계약을 한 통신사의 정보만 기록할 수 있었지만, 애플 심카드는 여러 통신사를 동시에 등록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패드 사용자는 인터넷 접속이 필요할 때에만, 원하는 통신사를 선택해서, 인터넷을 사용한다. 별도의 계약이 필요하지 않고 사용하는 만큼만 지불하면 된다. (그동안 왜 이렇게 상식적이고 간단한 일이 안되었을까?)

 

이 조그만 카드 하나가 그렇게 중요할까? 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아래 그림을 준비했다. 멀티 심카드는 정확하게 사용자와 통신사의 관계가 역전된 MVNO모델을 따르고 있지 않은가!

 

2014-10-18-mobile_market.jpg

4) 기술 발전과 모바일 시장

왜 그때는 안되는 것이, 지금은 가능하게 되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의 발전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통신사마다 사용하는 통신표준도 다르고, 사용하는 주파수도 다르다. 10년 전의 반도체 기술로는 각 통신사를 지원하기 위해 별도의 부품을 사용해야 했고, 별도로 튜닝도 해야 했다. 따라서 핸드폰 제조사는 통신사마다 별도의 제품을 만들어야 했다.

 

스마트폰이 대세가 된 지금은 어떤가? 반도체 기술의 발달로 하나의 칩으로 여러개의 표준 통신표준과 다양한 주파수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해외출장 갔을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아이폰으로 엄청난 로밍요금이 나오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바뀌다보니, 통신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혼란스러운 가격제로 소비자를 현혹한 뒤, 장기계약으로 고객을 묶어 놓은 일 뿐"

 

5) 결론: 모바일 지각변동의 시작

물론 애플의 멀티심 실험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수 있다. 진짜 중요한 것은 통신사가 지배해오던 통신시장의 지배구조가 붕괴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애플이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어떤 방식으로든 판을 뒤집을 테니까.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떤가? 기술적으로 해석이 불가능한 대한민국 통신시장에 대해 구구절절 말할 생각은 없다.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중이거나, 예정되어 있다는 정도는 대부분 인지하고 있을 테니까. 대한민국의 대대적인 모바일 시장의 변혁을 지켜보면서 드는 한가지 의문이 있다.

 

"대한민국의 통신시장은 다시 한번 갈라파고스로의 진화를 선택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