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ICT·녹색·BT·NT外

올 가을 구글TV 등장에 엔터테인먼트 산업 타격

배셰태 2010. 8. 20. 20:16

뜨거운 여름 할리우드가 떨고 있다

매일경제 세계 2010.08.19 (목) 

올 가을 구글TV 등장에 배급업자ㆍ영화관 등 엔터테인먼트산업 타격

 

인터넷과 TV를 접목시킨 `구글TV`가 올 하반기 미국에서부터 등장할 예정인 가운데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주도해 온 할리우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구글TV가 실용화되면 시청자들이 웹 다운로드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를 마음껏 볼 수 있어 할리우드 영화 배급업체나 영화관이 제대로 콘텐츠 수입을 올리기 힘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8일 실리콘밸리의 첨단 정보기술(IT)산업이 인터넷을 통해 음반산업을 초토화했던 것처럼 구글TV가 등장하면 엔터테인먼트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TV를 통해 무한대로 영화 등 영상 콘텐츠 검색이 가능해 결국 콘텐츠 가치를 떨어트릴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TV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크롬` 인터넷 브라우저와 인텔의 고성능 반도체를 결합해 만든 인터넷TV다. 이에 따라 인터넷 검색은 물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까지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일반 휴대폰에 운영체제를 결합해 콘텐츠를 다운받을 수 있게 하듯 구글TV는 대형 화면에서 TV를 시청하고 OS와 웹브라우저 등 PC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구글TV에서는 기존 방송국 채널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동영상 사이트의 방대한 콘텐츠를 구글의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또한 TV를 보면서 영화, 뮤직비디오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받고 안드로이드 마켓을 활용해 게임, 교육 등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수 있다.


 
구글TV는 채널을 돌릴 필요가 없다. 검색창을 열고 원하는 프로그램을 적어 넣기만 하면 된다. 이와 함께 기존 IPTV는 셋톱박스가 필요하지만 구글TV는 셋톱박스 없이 고화질의 영상을 즐길 수 있다.

구글TV는 궁극적으로 콘텐츠와 광고시장 판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구글TV가 노리는 것은 `광고`와 `서비스 중계료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할리우드로 가는 광고가 구글TV로 간다는 얘기다.

구글은 PC에서 성공한 검색광고를 TV로 확장하기 위해 TV시장에 진출했다. 결국 새로운 형태의 TV용 광고와 수익구조가 창출되면 이 시장을 지배해온 할리우드 등 방송 미디어의 수익구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거실TV로 빨려 들어오면 기존 콘텐츠 업계를 뒤흔들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방송 관계자들은 구글TV 등장이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월정액 기반의 유료 방송 모델을 붕괴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 70달러를 내고 케이블이나 위성을 통해 TV를 보던 가입자들이 모두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TV는 케이블TV나 IPTV와는 달리 월 사용료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케이블TV나 IPTV 사업자는 콘텐츠 제작업체에서 직접 콘텐츠를 구입해 자신들이 설치한 통신망을 이용해 방송하지만 구글TV는 시청자가 이미 설치한 가정용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에 올라온 콘텐츠를 검색하는 일만 하기 때문이다.

유료방송 모델의 붕괴는 콘텐츠 산업에 직격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콘텐츠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할리우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신문과 잡지 등 기존 올드 미디어가 사양산업의 길로 접어든 것도 이 같은 염려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