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사로잡은 주차 대행 서비스
한국경제 2015.02.08(일) 샌프란시스코(미국)=장승규 기자
http://m.hankyung.com/apps/news.view?aid=2015020645667
샌프란시스코는 공유경제의 천국이다.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의 대표 주자인 우버(차량)와 에어비앤비(숙박)가 모두 이 도시에서 창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들은 나란히 10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이미 스타트업 성공 신화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우버와 에어비앤비를 둘러싼 논쟁에 아랑곳없이 샌프란시스코는 지금도 공유 경제 붐이다. 공유 경제 모델은 식품 배달(인스타카트), 허드렛일(태스크래빗), 빨래(워시오) 등 도시 생활의 거의 모든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한 럭스 발레는 샌프란시스코의 수많은 공유 경제 스타트업 중 하나다. 회사 이름 그대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신청하면 주차 대행 요원(발레)이 와서 주차를 대신해 준다.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인 스타트업은 이미 여럿이다.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저크(Zirx)와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의 카본(Caarbon), 뉴욕에서 탄생한 발레애니훼어 등이 경쟁 서비스다. 하지만 럭스 발레는 작년 10월 구글 벤처스 등으로부터 550만 달러의 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주차 공간 찾으려 평균 27분 헤매
한국계인 커티스 리 최고경영자(CEO)가 처음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은 2년 전이다. 샌프란시스코는 평소에도 주차난이 심각한 곳으로 악명이 높다. 금융회사와 스타트업이 밀집해 있는 금융 구역은 매일 주차 전쟁이 벌어진다. 리 CEO는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레스토랑에 한 달 전 예약하고 아내와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이었다. 주차 대행 서비스가 없어 주차할 곳을 찾아 30분 이상 헤매다 끝내 아내와 말다툼을 벌였다. 예약이 취소될까봐 레스토랑에 3번이나 전화를 걸어야만 했다. 가까스로 레스토랑에 도착한 리 CEO는 즉시 펜과 종이를 달라고 부탁해 그 자리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그리기 시작했다.
실제 창업까지는 6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했다. 리 CEO는 구글과 징가를 거쳐 당시 그루팡에서 소비재 부문 헤드로 일하고 있었다. 200명이 넘는 큰 팀을 이끄는 중요한 자리였다. 많은 사람이 고소득과 승진이 보장된 직장을 떠나지 말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한 번 떠오른 아이디어가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다른 사람이 이걸 하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글에 있을 때도 행복하지 않고 오히려 트랩에 갇힌 느낌이었다”며 “항상 스스로 할 수 있는 내 일을 꿈꿨다”고 말했다. 리 CEO는 전 직장 동료였던 프로그래머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공동 창업자로 끌어들이고 자신의 아파트에서 서비스 골격을 담은 프로토타입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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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늘어 주차장 업자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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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등 많은 공유 경제 서비스는 전통 업체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우버는 곳곳에서 기존 택시 업체들과 충돌한다. 하지만 럭스 발레는 이런 고민에서 자유롭다. 기존 주차장 업체들은 럭스 발레 서비스를 오히려 환영하고 있다. 리 CEO는 “처음 시작할 때는 주차장 업자들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며 “이제는 럭스 발레가 샌프란스시코에서만 수백 개의 주차 공간을 임대해 쓰기 때문에 먼저 찾아온다”고 말했다.
리 CEO는 “주차장은 호텔 산업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호텔은 해당 날짜까지 방을 팔지 못하면 고스란히 수익을 놓치게 된다. 주차장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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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차량 관리는 고객들의 가장 중요한 요구 사항 중 하나다. 럭스 발레는 앱을 통해 언제든지 주차된 차량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사고에 대비한 100만 달러의 보험도 들어두고 있다. 리 CEO는 “럭스 발레는 기존의 주차 대행 업체들보다 훨씬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업체들은 경력 체크도 없고 교육 프로그램도 운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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