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마윈 알리바바 회장... 중국판 '포레스트 검프'

배셰태 2015. 1. 5. 14:49

중국판 포레스트 검프

중앙선데이(제408호) 2015.01.04(일) 천리(陳莉) 국립외교원 전임 강사

http://sunday.joins.com/article/view.asp?aid=36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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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을 뽑으라면, 단연 알리바바그룹의 마윈(馬雲·51) 회장일 것이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의 인터넷 전자상거래 사이트다.

 

지난해 9월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에 상장되자 그는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마윈의 물질적 성공도 대단하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중국인은 그의 정신적 측면을 더 높게 평가한다. 중국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걸출한 영웅을 많이 배출했지만 마윈만큼 젊은 세대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친 인물은 없었던 것 같다.

 

중국 젊은이들이 마윈에게 이처럼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삼수 끝에 간신히 지방의 한 삼류 대학에 들어갔다. 해외 유학 경험도 없고 정보기술(IT) 분야의 엔지니어도 아니다. 키도 작고 체격이 왜소해 외모 또한 볼품없다. 이런 마윈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성공했다는 것은 중국인들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맨주먹뿐인 중국 청년들에겐 특히 그렇다.

 

중국에선 돈 없고 못생기고 집안 배경이 없는 미래가 암울한 사람을 신조어로 ‘댜오쓰(屌絲)’라고 부른다. 전형적인 댜오쓰였던 마윈은 이제 평범한 중국 청년들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희망이 됐다. 마윈은 젊은이들에게 많은 격려와 용기를 주고 있다. 그는 “미국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등장하는 약간은 모자란 듯하고 고지식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리는 주인공이 바로 나의 영웅”이라며 “이런 내가 성공할 수 있다면 중국인의 80%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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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윈의 화법으로 돌아가자면, 그의 직설적이고 촌철살인적인 화법은 중국인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의 어록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어불경인사불휴(语不惊人死不休·시를 짓거나 글을 쓸 때 절묘한 문구가 떠오를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당신이 성공하면 당신이 한 모든 말은 진리가 된다” “맨발로 달리는 사람은 신발 신고 달리는 사람을 겁내지 않는다” 등이다. 이는 기존과 다른 사고 방식과 생활 태도를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개성과 자아를 드러내고 싶어하는 중국의 젊은 세대가 마윈에게 빠져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는 새로운 도전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알리페이’라는 온라인 금융·결제 서비스 회사가 금융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미 알리페이의 회원 수는 8억 명을 훌쩍 넘어섰다.

 

그의 모토는 단순했다. “만약 은행이 변화하지 않으면 우리가 은행을 변화시키자”였다. 그의 이런 외침은 외압에 의한 순종에 길들여진 중국인을 각성시키기에 충분했다. 포기를 모르고 집념과 불굴의 노력으로 수많은 장애를 극복한 마윈의 성공 신화가 계속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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