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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가 중국에서 뜨는 두 가지 이유
한국경제 2014.12.22(월) 오광진 중국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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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핀테크(fintech)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 전자결제대행(PG) P2P(peer to peer,개인 대 개인)대출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핀테크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부상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지난해 중국에선 인터넷금융이 화두가 됐습니다. 도처에서 세미나가 열리고 관련 책도 쏟아져 나왔습니다. 금융에서는 아직도 낙후됐다는 평을 듣는 중국입니다. 그런 곳에서 핀테크가 급부상한 배경은 뭘까요?
핀테크의 뿌리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 있습니다. 1995년 미국에서 설립된 SFNB는 세계 1호 인터넷은행입니다. <중략> 2005년 영국의 조파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P2P 대출업을 시작합니다. 음악 파일을 공유하는 서비스에서 이용됐던 인터넷 플랫폼이 영화 컨텐츠를 공유하는 무대가 된데 이어 이젠 대출자금 교류를 위한 신용정보 공유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겁니다.
흥미로운 건 이 핀테크가 중국에서 활짝 만개하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에서 올해 설립허가를 내준 5개 민영은행 중 알리바바와 텅쉰(텐센트)이 각각 주도한 컨소시엄이 세우려는 은행도 인터넷전문은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인터넷 전문 은행 도입을 검토하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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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왜 중국에서 핀테크가 꽃을 피우고 있을까요? 저의 박사과정 지도교수였던 우샤오치우 런민대 금융증권소장은 “기존 전통금융이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전통적 제도권 금융의 수준이 낙후할수록 오히려 인터넷금융이 꽃을 피울 가능성이 커진다는 겁니다. 한국에서는 전통적 제도권 금융도 선진적이라고 할 수 없는데 인터넷금융도 부진합니다.
개혁실험에 대해 관용적인 입장을 보이는 당국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중략>
물론 P2P 대출은 중국에서 제때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큰 후유증을 낳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일단 막아놓고, 완전한 주변 여건을 갖춰놓고 시작하자는 건 촌각을 다투며 경쟁하는 글로벌 시대에서 너무 여유 있어 보입니다. 1990년 상하이 증시 개장 이후 증시 도입을 놓고 논란이 다시 일었을 때 덩샤오핑은 “일단 해보자. 잘못되면 그 때 중단하면 된다”는 식의 개혁 의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 중국에서 핀테크가 활성화되는 이유는 인구가 많기 때문입니다. 푼돈도 많이 모으면 태산을 만들 수 있지요. 자투리 돈을 받아서 세계적인 MMF로 성장한 위어바오가 대표적입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라도 순식간에 연결해주는 게 인터넷의 강점이지요. 거대 인구가 흩어져있을 때는 존재하기 힘든 시장이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블루오션으로 태어날 수 있는 겁니다. 핀테크가 잘 자랄 토양이 된 겁니다.
예전엔 13억 인구에 나무젓가락 한쌍만 팔아도 대박이라고 얘기하면 사실상 쪼개진 중국 시장의 실상을 모르고 하는 소리란 비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진짜 대박이 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당국의 개혁에 대한 유연한 태도와 거대한 인구가 중국 핀테크 활력의 원천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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