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지난 2500년은 지식습득의 시대… 이젠 '생각하는 법' 아는 게 힘
조선일보 2014.11.29(토) 정리=이위재 기자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4112801936
지식 콘서트 김용규 박사의 '인생을 바꾸는 5가지 생각 도구'
웬만한 지식은 인터넷에 다 있다 - 기원전부터 동·서양에 賢者 쏟아져
만들어진 지식 가르치며 생각 퇴화… 그렇게 살아온 시간, 어느덧 2500년
시·연설문 낭독하라 - 시로 은유를, 연설문으로 수사 익혀
컴퓨터에 새로운 소프트웨어 깔듯 우리 뇌에 '생각의 뉴런' 심어줘야
<중략>
지난 11일 열렸던 지식콘서트 '지금은 생각의 시대'에서 김용규<사진> 박사가 강연한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지식이 경쟁력인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생각이 힘이고, 경쟁력이다. 불과 10년, 20년 전만 해도 뇌에 쌓아둬야 했던 지식이 이제는 전부 인터넷으로 들어갔다. 인터넷 접속 인구가 현재 10억명에서 10년 후면 50억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지식은 사흘마다 두 배씩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그 많은 걸 머릿속에 넣어 다닐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어졌다. 언제든 검색해서 쓰면 된다.
대학 건물은 머지않아 물류 창고로 전락할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다른 도전이 다가오고 있다. 자동화 물결이다. '제2의 기계 시대'라는 신간에 따르면, 20세기에는 기계들이 블루칼라 일자리를 잠식한 데 이어, 21세기에는 각종 소프트웨어가 화이트칼라까지 밀어낼 기세다. 이미 법률 자문이나 약 조제, 진료는 스마트 기기들이 맡아서 한다.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했지만, 이제는 생각하는 힘이 인간에게 남은 고유한 능력이다.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법을 잊어간다는 것이다. 농경과 도시 문명에 진입하면서 사냥하는 법을 잊은 것처럼, 자동화와 더불어 우리는 생각하는 능력이 급속히 퇴화하고 있다.
결국 2500년 전 '생각하는 법'이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볼 필요가 있다. 기원전 8세기에서 3세기 사이 공자, 맹자, 노자, 부처,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생각의 대가가 쏟아져 나왔다. 서로 교류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런 일이 동시다발로 일어났는지 신기하다. 이 뛰어난 사람들은 생각하는 법을 개발하고 지식을 만들어 가르치기 시작했다. 특히 고대 그리스에서 탄생한 생각의 방법들은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2500년간 유지된 교육 제도의 기틀이 마련된 것도 그곳이다. 하지만 이때부터 인류에게는 새로운 문제가 시작됐다. 후대 사람들은 선대의 천재들이 만든 지식을 배워다가 사용하는 데 익숙해졌다. 아인슈타인, 다빈치, 셰익스피어 같은 예외가 있었지만, 독자적인 사고 능력은 점점 퇴화했다.
그렇다면, 생각하는 법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 다시 고대 그리스 생각의 대가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현대 뇌과학의 놀랄 만한 발견 중 하나는 '뇌 신경 가소성(plasticity·可塑性)'이다. 뇌가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다. 새로운 걸 배울 때마다 뇌는 이에 해당하는 뇌신경세포 네트워크를 새로 만든다. 영어를 공부하면 영어를 위한 뉴런 네트워크가 생기는 식이다.
컴퓨터로 치면 소프트웨어를 까는 것과 비슷하다. 아인슈타인이 죽은 다음 뇌를 분석해 봤더니 특별히 크거나 무겁지 않았다. 하드웨어는 비슷했다는 얘기다. 그런데 어디서 차이가 났을까. 소프트웨어였던 것이다. 뇌에 은유를 위한 뉴런 네트워크가 생기고 문장, 수사, 수를 위한 뉴런 네트워크가 생기게 하는 것은 컴퓨터에 소프트웨어를 까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제 우리는 '생각하는 법'의 원조였던 호메로스, 탈레스, 헤라클레이토스, 피타고라스, 프로타고라스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머릿속에 이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때 생각의 방법들은 메타포라(metaphora), 아르케(arche), 로고스(logos), 아리스모스(arithmos), 레토리케(rhetorike)라 불렸다. 우리말로는 각각 은유, 원리, 문장, 수(數), 수사에 해당한다.
①시로 은유를 익힌다
<중략>
②추리소설로 가추법을 익힌다
<중략>
③완전한 문장으로 이야기함으로써 관념을 익힌다
<중략>
④이미지로 수(數)를 익힌다
<중략>
⑤연설문으로 수사를 익힌다
<중략>
위클리비즈 위비클럽과 조선비즈 북클럽이 함께 여는 지식 콘서트가 12월 2일 저녁 7시 조선비즈 연결지성센터 교육장에서 열린다. 김성한 숙명여대 교수가 ‘진화생물학으로 풀어본 화성男 금성女’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02)2038-3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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