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ICT·녹색·BT·NT外

[유튜브 스페이스] 스튜디오 공짜로 제공해도…구글에겐 남는 장사

배셰태 2014. 10. 17. 10:46

스튜디오 공짜로 제공해도… 구글에겐 남는 장사

조선일보 2014.10.17(금) 박순찬 기자

 

[유튜브 회원 전용 스튜디오, 런던 '유튜브 스페이스' 르포]

 

동영상 제작 지원하기위해 핼러윈데이 맞춰 제작 실습, 가짜 상처·피 제조 법 알려줘

유튜브 동영상 광고 수익, 45% 떼고 55%는 제작자 몫 "이용자가 돈 벌수록 이익"

 

15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의 소호(Soho) 지역에 위치한 구글 '런던오피스' 3층. 이곳엔 다른 나라의 구글 지사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2012년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회원들의 촬영을 돕기 위해 만든 전용 스튜디오 '유튜브 스페이스'다. 구글은 총 10개의 공간에 마련된 대형 스튜디오와 고급 촬영 장비, 조정 부스, 편집기 등을 무료로 빌려준다.

 

시설 이용 조건은 간단하다. '유튜브에서 5000명 이상의 구독자를 갖고 있고, 계속 증가 추세일 것'. 동영상 촬영 교육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지금까지 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 1만여명이 이곳을 이용했다. 살인적인 물가로 유명한 런던 한복판에서 이 같은 무료 시설을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료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구글도 돈을 더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돈 벌면 구글도 돈 번다

 

<중략>

 

15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의 ‘유튜브 스페이스’에서 유튜브 회원들이 전문가의 지도 아래 화학물질로 가짜 상처와 피(血)를 만드는 실습을 하고 있다(사진 위). ‘유튜브 스페이스’ 스튜디오에서 구글 직원들이 촬영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사진 아래). 이 공간은 유튜브 회원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런던=박순찬 기자

 

<중략>

 

◇한국도 독자적 플랫폼 갖춰야

 

구글이 런던에 꾸린 스타트업(초기 창업 기업) 육성 공간 '캠퍼스런던', 내년 초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짓는 '캠퍼스서울' 역시 마찬가지다. 구글 런던오피스의 이본 아제이(Agyei) 부사장은 "스타트업과 창업자가 점점 많아질수록 인터넷 산업 전체가 커지고, 이것이 구글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경영진의 생각"이라며 "유망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이들을 채용하기 위한 투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 중 하나란 뜻이다.

 

한국에서도 이런 전략을 쓴다. 앱(응용프로그램) 장터인 '구글 플레이'에 게임을 올리는 국내 중소 게임사들에 "한국 시장에 만족하지 말고 전 세계 190개국 이상의 국가와 10억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게임을 동시에 선보이라"고 권유하는 것이다.

 

'통신망이 느린 동남아에선 무선통신이 잠시 끊겨도 게임이 계속 진행되게 하라', '일본에선 용(龍) 캐릭터, 대만에선 삼국지(三國志) 등장인물에 대한 호응이 높다', '주로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미국에선 두 손으로 잡고 할 수 있는 가로모드 게임의 인기가 높다' 등 구체적인 조언도 해준다.

 

게임 제작자들이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돕고, 자신의 이익도 극대화하는 것이다. 구글은 현재 구글 플레이를 통해 배포된 게임에서 이뤄지는 유료 결제액의 30%를 수수료로 받는다.

 

창업 지원 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임정욱 센터장은 "구글이 과감한 투자를 통해 유튜브, 구글 플레이 같은 여러 글로벌 플랫폼을 키워냈기에 가능한 비즈니스이자 플랫폼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내에서도 장기적인 투자와 독자적인 플랫폼 구축 등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