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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와 사물인터넷(loT)의 주객전도가 필요하다

배셰태 2014. 9. 28. 02:15

공유경제와 사물인터넷(loT) 의 주객전도가 필요하다(1)

이코노믹리뷰 2014.09.27(토) 최진홍 기자

http://news.zum.com/articles/16438992?c=03&pr=065

 

사물인터넷의 무서운 '가능성'

 

공유경제의 자식들, 세계를 시끄럽게 만들다

26일(현지시각)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Uber)가 독일의 베를린과 함브루크에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베를린 법원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 서비스들이 승객 운송을 위한 법규의 여러 조항을 위반하고 있다”며 “우버팝 기사들이 승객 운송이라는 특수한 책임을 질 자격이 있는지 점검을 받지도 않는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불법'이라는 뜻이다. 

 

<중략>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연출됐다. 현지 검찰이 우버ㆍ리프트ㆍ사이드카 등에게 불법 영업 행태를 중단하라는 경고 서한을 보냈기 때문이다. 물론 대한민국 서울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 테네시주(州) 내슈빌 국제공항은 우버 및 기타 유사 서비스의 영업을 정식 허가해 눈길을 끈다. 앞에서 설명한 사례와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도 우버와 비슷한 처지다. 한쪽에서는 불법이라고 핏대를 세우고 있으며 한쪽에서는 변화의 흐름이라고 맞선다. 이데올로기로 번진 양쪽의 싸움은 치열하다. 이 대목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결과는 예측할 수 없지만 이유는 간단히 예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제활동'에 대한 각자의 정의가 충돌하는 현상. 여기서 공유경제가 나온다.

공유경제는 미래의 흐름인가, 한때의 유행인가

2008년 하버드 대학교 로렌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있던 경제상식을 단박에 흔드는 발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가 던진 화두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였다.공유경제는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다양학 쓰는 협력소비를 기본으로 삼는 전혀 새로운 경제활동을 말한다.

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상업경제'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제의 질서를 제시했다. 이미 존재하던 개념을 확장하거나 변형한것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경제의 정의를 창조한 셈이다.

 

<중략>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과 공유경제

로렌스 레식 교수가 공유경제의 개념을 강조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아무런 배경없이 무작정 파격적인 개념을 쏟아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배경은 있다. 바로 사물인터넷이다. 물론 그가 처음 공유경제를 언급했을 당시에는 사물인터넷의 개념이 모호했다. 그런 이유로 로렌스 레식 교수의 '공유경제 배경'은 정확히 말해 모바일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확장되는 IT시대를 기반으로 삼았다고 볼 수 있다.

일부의 추측이지만, 그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의 확장성에 주목했을 가능성이 높다. 존재하지 않았던 또 다른 미지의 재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기존의 상업경제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의미없는 확장과 존재'를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가? 공유경제의 가능성은 여기에서 출발했을 확률이 높다. 그리고 이는 현재에 이르러 사물인터넷과 연결된다
.

사물인터넷은 무엇인가?

활 속 사물들을 유무형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환경. 사물인터넷의 일반적인 정의다
. 매우 간단하지만 사실은 엄청나게 복잡한 개념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하며,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한 기술의 진화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세부적으로는 구동 자체의 간단함을 지향해야 하며 빠른 정보처리 기술과 표준화도 필요하다.

최근 비트코인의 알고리즘을 사물인터넷의 시스템에 삽입하려는 노력도 이러한 세부적인 기술적 향상을 위한 노력으로 이해해야 한다. 최근 IBM은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아키텍처와 텔레해시 프로토콜, 비트토렌트 프로토콜 등을 결합한 사물인터넷 플랫폼 '어뎁트(Adept)'를 공개했다. 이는 분산형 트랜잭션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비트코인이 중앙집중형 클라우드 스마트홈보다 더 간결하고 빠르게 명령 체계를 소화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하는' 식이다.

최근 폐막한 IFA 2014의 화두였던 스마트홈(SmartHome)도 사물인터넷의 일부다. 웨어러블 기기도 마찬가지다. 그림을 그리자면 웨어러블의 최종 진화형이 스마트홈이며, 웨어러블과 스마트홈의 저변에는 사물인터넷이 전제된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그리고 각자의 기기를 연결하는 '시신경'의 생태계. 그것이 사물인터넷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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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와 사물인터넷(loT)의 주객전도가 필요하다(2)

이코노믹리뷰 2014.09.27(토) 최진홍 기자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220917

 

유의 지평선을 넘어라

 

사물인터넷은 왜 공유경제를 지향하는가


'목소리 하나로 우리집을 지배하는' 스마트홈은 사물인터넷 플랫폼의 정수다. 그리고 이러한 사물인터넷의 특징은 온전히 공유경제의 개념과 만나 '만개'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우버와 에어비앤비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서비스는 공유경제의 틀을 구성하며,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 사물인터넷이기 때문이다.

 

<중략>

올해 4월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자신의 저서인 ‘한계비용 제로사회(The Zero Marginal Cost Society)’에서 사물인터넷이 주도하는 기술 혁신이 한계비용을 한없이 0(제로)에 수렴신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그는 이러한 흐름이 상업경제에서 공유경제로 넘어가는 일종의 촉매제라고 주장했다. 사물인터넷이라는 '불씨'가 공유경제라는 '폭탄'에 불을 당긴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사실 사물인터넷은 기기의 연결성 및 처리 속도, 구동 원리라는 단순한 개념을 넘어 새로운 생태계의 창조를 가능하게 만드는 일종의 '하드웨어 세계'로 여겨질 수 있다. 이는 사물인터넷이라는 '물리적인 하드웨어'가 '인문학의 개념인 생태계'를 단독으로 창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비슷한 사례로 삼성전자의 가상현실 디스플레이 기어VR과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 엣지가 있다. 기어VR이 다른 가상현실 기기와 차별점을 가지는 대목은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4와 연동된다는 점이다. 갤럭시노트 기어가 다른 스마트폰과 다른 이유는 측면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소한 '하드웨어 변화'는 즉각적인 생태계 구축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기어VR 전용 콘텐츠의 개발이 가능해지고 측면 디스플레이에 특화된 새로운 앱 개발이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면 이 또한 생태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의 강점은 이러한 '소소한 생태계'를 하나로 묶어 '연합 생태계'를 재창조 한다는 점이다. 작은 조직이 모여 큰조직이 되는 방식이다. 그리고 사물인터넷은 이러한 '특징'을 살려 공유경제를 정면으로 지향한다. 심지어 공유경제는 사물인터넷이 없으면 나타날 수 없는 개념이다. 상업경제의 틀에서는 '모두가 공동으로 사용하고 배려하는' 이상적인 소비활동이 벌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오로지 공유경제에만 해당되는 단어며,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플랫폼은 생태계의 연합과 확장을 일으키는 사물인터넷밖에 없다.

 

 

 

<중략>

 

현실로 돌아가다


우버는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우버는 개인간 전자상거래(P2P) 중심의 공유경제 모델과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이다. 택시를 운행하고 싶은 사람과 택시를 타고싶어 하는 사람, 이 둘의 만남을 '운'에 맞기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결해 상업경제의 '기술'로는 구현할 수 없는 새로운 '이윤'을 창줄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대목은, 막상 우버는 자신들이 공유경제의 개념과는 거리가 있다고 주장한다는 점이다.지난달 27일 서울시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에서 오픈넷 개최로 열린 ‘우버로 보는 공유경제와 규제의 미래' 포럼에서 강경훈 우버코리아 대표는 "우리나 나서서 공유경제 기업이라고 말한 적은 별로 없다"며 "이용자와 기사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하는 혁신적인 기업으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이러한 답변은 우버를 새로운 경제모델, 즉 공유경제의 발판인 사물인터넷의 개념으로 이해하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던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물론 강 대표의 발언은 최근 불거지는 우버의 불법논란을 피해가기 위한 '몸사림'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개념까지 부정한 뉘앙스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여기서 새로운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 너머를 보라


공유경제라는 개념은 아직 피상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우버와 에어비앤비로 야기되는 충돌은 단순한 과도기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치명적이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당장 생계가 걸린 문제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사물인터넷에 기반한 공유경제의 발전은 상업경제의 틀에서 논의될 수 밖에 없는 역설적인 현상이 발생한다. 냉정하게 판단하자면 당연한 이야기다. 우리는 아직 '상업경제'의 세상에서 살고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유경제의 개념을 완벽하게 손질하는 한편, 사물인터넷으로 대표되는 각자의 생태계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그리고 결론은 '하드웨어의 변화'로 정리할 수 있다. 결국 돌아서 하드웨어다.

 

삼성전자의 다양한 하드웨어 변화는 그들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새로운 생태계의 출발을 알렸다. 이러한 특성을 공유경제의 개념에 빠르게 이식하는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공유경제의 미래에 사물인터넷을 활용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물인터넷의 특징인 각자의 생태계 연합을 기점으로 '플랫폼이 주도하는 콘텐츠의 변화'에 먼저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릇이 변하면 내용물도 변한다. 외형이 변하고 속성도 변한다. 공유경제가 상업경제의 틀에서 다시 논의되는 상황이 벌어진 이상, 심지어 '무임승차'라는 비판까지 나오는 이상 지금의 전략으로는 공유경제의 개념이 대안을 넘어 대세가 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사물인터넷이다. 사물인터넷의 고유한 특성으로 전혀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한계가 바로 이 대목이다. 그 너머를 봐야 '다른 가능성'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