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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는 미국에, HW는 중국에 치여… ‘샌드위치 코리아’

배셰태 2014. 9. 16. 17:02
SW는 美에, HW는 中에 치여… ‘샌드위치 코리아’

문화일보 2014 09.16(화) 노성열 기자

 

한국의 정보기술(IT) 산업이 중국의 하드웨어와 미국의 소프트웨어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육성해온 IT 산업의 체질로 인해 ‘세상에 없던’ 창의적 IT 생태계를 조성할 기초 실력이 부족한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지금까지 게임·포털·메신저 등 소비자용(B2C) 시장에 치중하면서 운영체제(OS)·미들웨어·데이터베이스(DB)의 3대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개발을 소홀히 한 결과, 기업용(B2B) 시장에서 극히 취약하다는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IT 강국으로 불리면서도 기업용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IBM, SAP 등 해외 업체들의 제품을 사서 쓰는 현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류성일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지금은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삼키는 시대이고 시장과 소비자도 점차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반응하고 있다”면서 “한국 소프트웨어 업계의 문제는 휴대전화 부문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기술 등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었으나, 소프트웨어에 관해서는 하드웨어에 들어가는 나사나 볼트 정도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상호 융합하는 추세까지 보인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구글 등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하드웨어 시장에 진출하고, 중국 하드웨어 기업은 IT기기에 자체 OS를 탑재해 ‘그들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우리나라를 협공 중이다.

 

특히 독자 OS가 없는 한국은 설움을 당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등이 하드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3의 OS인 ‘타이젠’ 생태계를 만들려고 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의미있는 비중은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하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