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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스마트폰 결제시장 주도…한국은 걸음마, 인증서 규제 이제야 없애

배셰태 2014. 9. 15. 15:20

美·中, 스마트폰 결제시장 주도… 한국은 걸음마

조선비즈 2014.09.15(월) 신동흔 기자 | 김지섭 기자

 

스마트폰 앱 열고 누르면 끝… 美페이팔·中알리페이 급성장
애플도 애플페이로 시장 진출

한국, 인증서 규제 이제야 없애
카카오페이 겨우 시작 단계, 네이버도 송금 서비스 준비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는 신형 아이폰 못지않게 '애플 페이(Apple pay)'라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눈길을 끌었다. 한 고객이 매장의 카드 결제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고 화면을 손가락으로 누르자 금방 결제가 끝나는 영상이 나오자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바로 이거야!(That's it!)"라고 외쳤다.

 

애플 페이는 신용카드 번호나 비밀번호 입력 등 복잡한 단계를 모두 생략하고 지문 인식만으로 간단히 대금을 치르는 방식이다. 오는 10월부터 미국에서는 모바일 상거래는 물론이고 메이시스·블루밍데일 등 백화점과 수퍼마켓 22만여 곳에서 애플페이로 대금을 치를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결제 수단으로 급부상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간 신용카드

 

스마트폰에 신용카드 정보를 담아 사용하는 '모바일 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의 경쟁이 치열하다. 애플뿐 아니라 미국 전자 상거래업체 이베이와 중국의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이 시장의 강자(强者)로 떠오르고 있다.

 

 

<중략>

 

애플페이나 페이팔, 알리페이는 모두 로그인 한 번이면 끝나는 '원 클릭' 서비스라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미 국내에도 해외 직구(직접구매) 등에서 이를 경험해본 사람이 많다. 주부 홍지영(41·서울 송파구)씨는 "미국의 일부 사이트는 페이팔로만 결제가 되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다"며 "보안에 문제는 없나 걱정도 했지만 의외로 간편해서 해외 사이트에서 쇼핑할 때마다 이용한다"고 말했다.

 

◇걸음마 떼는 한국식 '간편결제' 시장

 

한국은 간편결제 시장에서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있다. 3700만명이 쓰는 '카카오톡'의 다음카카오가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 페이'를 이달 초 내놓았다. 송금 기능이 포함된 '카카오월렛'도 조만간 나온다. 네이버도 소액 송금 서비스를 내놓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소모임 전용 밴드에서 모임 운영비 등을 손쉽게 걷을 수 있는 송금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통신회사들이 내놓은 '스마트월렛'이나 은행권에서 개발한 '앱 신용카드'와 달리 새로 나온 서비스들은 간편결제 방식을 택했다. 지난 5월 30만원 이상 전자상거래에 공인인증서 사용을 의무화했던 조항이 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금융 서비스는 공인인증서 사용 등 규제 조항이 많아 간편한 결제 방법을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 금융권 전문가는 "스마트기기를 통한 간편결제가 확대될 경우 금융권은 고객에 대한 주도권을 IT 업체들에 빼앗기고 단순히 계좌만 관리해주는 곳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