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어제든 인수합병 하겠다
중앙선데이 2014 09.07(토) 제391호 | 이수기 기자
http://sunday.joins.com/article/view.asp?aid=35313
구글의 넘버 3, 선다 피차이 수석부사장이 말하는 ‘캠퍼스 서울’ 플랜
구글이 한국의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전용 공간인 ‘캠퍼스 서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선다 피차이(42·사진) 구글 수석부사장을 지난달 27일 만나 구글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피차이 부사장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웹 브라우저인 크롬, G메일 등 구글의 주요 서비스를 총괄한다.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에 이어 사실상 구글의 ‘넘버 3’다.
피차이 수석부사장은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창업을 할때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뛰는 게 매력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첫 단추”라고 말했다. 한 마디로 꿈을 크게 가지란 얘기다. 그는 “안드로이드 같은 모바일 운영체제 덕에 전세계 어디에 있든 세계 전체 소비자들과 만나는 일이 가능해졌다”며 “이런 기업을 사들이는 게 구글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해다.
실제 구글은 최근 1년 사이 인공지능 개발업체인 영국의 딥마인드 테크놀로지를 비롯해 40개에 달하는 기업을 인수합병했다. 분야도 다양하다. 인수 기업 중에는 디자인 회사(Gecko Design)와 레스토랑용 웹사이트 제작 회사(Appetas)도 있다.
구글은 인수합병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는 걸로 유명하다. 피차이 부사장은 “능력있는 한국의 벤처기업들을 언제든 인수합병(M&A)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삼성과의 파트너십은 구글의 발전에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끈끈한 파트너십이 계속 유지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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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개발 중인 제품들. 1 실시간 혈당 측정이 가능한 스마트 콘택트 렌즈. 2 무인 배송을 위한 무인 항공기. 3 대형 풍선을 활용해 전세계에서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 룬. 4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무인자동차. 5구글 글라스.
-구글의 창업 지원 공간인 ‘캠퍼스’를 서울에 여는 이유는.
“캠퍼스 서울은 영국 런던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 캠퍼스다. 아시아 지역에선 최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모바일 시장이 가장 발달한 선진국이다. 그만큼 창업을 위한 진입장벽이 낮다고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도 갖추지 못한 경쟁력을 가졌다. 한국의 창업자들이 좀더 용감해 졌으면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스마트폰이 창업에 주는 순기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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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지금처럼 성공한 비결은 무엇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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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유료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가진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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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포화론이 나온다. 거기에 중국의 샤오미 같은 중저가 스마트폰 생산업체들이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관계는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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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2004년 기업공개(IPO)를 한 뒤 올해 만 10년이 됐다. 앞으로 10년간 구글의 발전계획은.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최초의 믿음을 실현해 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존 기술들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구글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
검색엔진으로 출발한 구글의 사업 영역은 지금도 진화 중이다. 최근에는 무인항공기 개발에도 성공했다. 무인항공기를 통해 배송 서비스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구글의 비밀연구소로 불리는 ‘구글X’를 보면 앞으로의 세상이 보인다는 평이 나올 정도다. 구글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면서 산업간 장벽도 허물어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대표적이다. 구글이 무인자동차 개발에 뛰어들면서 자동차 업체들 만의 경쟁이 전자와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업과의 경쟁으로 바뀌었다.
-2004년 기업 공개 이후 구글의 시가총액이 200배 이상 커졌다. 앞으로 주가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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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개발자들을 위해 조언을 해달라.
“성공적인 제품은 대부분 다수의 의견에서 어긋나는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된다. 많은 사람이 그런 아이디어가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가능해 보이더라도 가능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노력하라. 제품 개발 때 가장 안돼봤자 실패하는 게 전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는 점이 분명히 있다. 목표를 높게 설정해라. 그리고 항상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둬라. 대부분의 한국인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볼때 미래의 중요한 아이디어들이 한국에서 나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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