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ICT·녹색·BT·NT外

구글, 국내 게임 개발사에 ‘러브콜’… 라인·카카오톡 긴장

배셰태 2014. 4. 1. 05:47
구글, 국내 게임 개발사에 ‘러브콜’… 라인·카카오톡 긴장

경향신문 2014.03.31(월)

 

ㆍ“해외시장 진출 돕게 그래픽 최적화 등 지원”

ㆍ경쟁사들 “국내 게임시장 장악 의도” 경계

 

구글이 디자인, 사용자경험(UX) 개발, 번역 서비스를 통해 국내 게임 개발업체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국내 게임업체를 자사의 플랫폼인 구글플레이에 유치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낸 셈이다. 네이버와 카카오톡 등 모바일 게임 플랫폼 사업 경쟁사들은 구글이 국내 게임시장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다며 경계의 눈길을 보냈다.

 

구글코리아는 31일 서울 역삼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의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마켓인 구글플레이의 ‘게임 서비스’를 통해 게임 개발업체에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시장에 걸맞게 그래픽 등을 최적화하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중략>

 

구글 경쟁업체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구글이 다양한 지원책으로 유망한 모바일 게임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들은 구글이 국내 게임업체를 적극 끌어모을 경우 자사에 직접적인 피해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모바일 게임과 함께 성장했다. 카카오톡이 모바일 게임 애니팡과 ‘공생’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도 게임이 매출의 60% 정도를 차지한다. 더구나 구글은 게임업체가 모바일 메신저 등에 지급하는 매출 기준 21%의 수수료도 요구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구글이 안드로이드폰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한 데 이어 게임시장까지 다 먹겠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카카오톡 측도 “모바일 게임으로 매출이 오르자 구글도 뛰어들어 독립 플랫폼을 가지려는 것 같다”며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