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모든 문화는 인터넷 문화다
조선일보 2013.10.30(수)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http://chosun.com/tw/?id=2013102904843
순식간 퍼지는 인터넷은 이 세상 가장 빠른 매개체
K팝 이후 유튜브 '한국 붐'… 구글도 한글 콘텐츠 관심
최고의 文化 원한다면 '문화적 인터넷' 갖춰야
예술가와 엔지니어는 행동 방식도 옷차림도 말투도 다르지만, 예술과 기술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만약 녹음 스튜디오나 전자기타, 트렌지스터 라디오의 발명이 없었다면 로큰롤 음악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요즘 스마트폰만 뚫어져라 들여다보는 아이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는 부모들이 많은데 꼭 걱정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모든 문화는 인터넷 문화가 되어 가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와 삽시간에 퍼져 나가는 바이럴 비디오를 만들어낸 기술이 좋은 오케스트라 연주와 미술 작품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것을 돕고 있다. 싸이가 전 세계로 진출한 것처럼 한국의 건축이나 문학도 그러지 못할 이유가 없다.
<중략>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문화에 대한 접근 방식을 변화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세기 초 독일 시인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저렴한 인쇄 비용과 효율적인 우편 시스템 덕분에 '세계 문학'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괴테를 흥분시켰던 것은 "더 고차원적이고 유익한 성과를 위해 스스로를 헌신했던 사람들의 노력이 좀 더 쉽게, 널리 알려질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두 세기가 지난 지금, 모든 문화를 온라인에서 즐길 수 있는 변화를 목도하면서 똑같은 이유로 우리는 기대감에 차 있다.
싸이의 비디오를 본 사람 100명 중 한 사람이 한국 문화를 배우려 한다고 치자. 인터넷 이전 시대에는 이 숫자가 크게 의미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 강남스타일 비디오 시청자 10억명의 1%는 1000만명이 넘는다. 이는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연간 방문객 수의 두 배다. 한국에 있는 문화유산 큐레이터는 평생 한국에 여행 올 기회가 없는 어린이들이나 한국에 가볼 생각은 없지만 갑자기 한글이라는 낯선 글자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고 싶어하는 사람, 그리고 한글을 배우면 멋지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다가설 기회를 갖게 됐다. 모든 문화는 인터넷 문화다. 따라서 최고의 문화를 원한다면, 풍성하고 문화적인 인터넷을 갖는 데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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