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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포스트` 인수] 아마존닷컴 CEO 제프 베조스가 품은 신문 혁명 시나리오

배셰태 2013. 8. 8. 22:02

제프 베조스가 품은 신문 혁명 시나리오

씨넷코리아 2013.08.08(목) 칼럼니스트 김지현 

http://www.cnet.co.kr/view/19822

 

베조스는 워싱턴 포스트를 시작으로 킨들에 다양한 콘텐츠를 엮어 번들로 내놓는 상품 구성을 시도할 것이다. 이는 통신사가 자사 통신망을 기반으로 유선과 무선 그리고 IPTV 등의 결합상품을 구성하는 것과 같다. 아마존은 자사 유통망(킨들과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킨들앱을 기반으로 구성된 아마존 스토어)을 기반으로 신문, 영화, 게임 등의 콘텐츠를 결합해 새로운 상품을 구성하려 시도할 것이다.

 

 

 

신문사의 몰락에 대한 다양한 증후들이 있어왔지만, 미국 신문의 대명사인 워싱턴 포스트를 IT의 거물인 제프 베조스가 인수했다는 소식은 신문사의 처참함을 확연하게 느끼게 해준다.

 

커머스의 거장 베조스는 왜 몰락해가는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했을까? 매년 100억씩 적자 운영 중인 워싱턴 포스트를 아무리 250억 달러의 자산가인 베조스라 할지라도 2.5억달러에 무턱대고 인수했을리는 만무하다.

 

베조스는 2012년에 독일의 한 미디어와 인터뷰를 하면서 조심스럽게 “사람들은 웹에서 뉴스를 읽는데 돈을 지불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20년내 종이 신문은 사라질 것이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더 나아가 종이 신문은 호텔에서 제공되는 특별한 서비스로 국한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결론적으로 생각이 바뀌지 않은 이상(당연히 바뀌었을리 없다. 실제 신문은 그렇게 되어오고 있으니), 베조스는 워싱턴 포스트 수익 모델 구조에 있어 종이 신문 비중을 더욱 낮춰갈 것이다. 그렇다면 아예 종이 신문을 없앨까?

 

베조스는 종이 신문이 2년도 아니고 10년도 아닌 20년내 사라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아무튼 기존보다 규모는 줄어들겠지만 호텔 등 일부 장소에서 여전히 종이 신문은 필요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만큼, 종이신문을 당장 없애는 것보다는 종이신문과 연계된 상품을 만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즉, 이미 디지털 콘텐츠 유통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은 킨들에 뉴스 콘텐츠를 디지털판으로 공급할 것이며 기존 종이 신문과 연계된 형태의 on-off 상품을 번들로 구성해서 판매할 것이다.  종이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면 온라인판 콘텐츠를 무료로 구독할 수 있게 해주는 것과 같은 패키지 상품들은 여러 전문지들이 이미 시도하는 모델이다. 다른 점은 신문 중심에서 상품 구성과 요금을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즉, 디지털 중심에서 신문 콘텐츠를 엮어 상품 구성과 요금을 설정하는 것이다.

 

베조스는 워싱턴 포스트를 시작으로 킨들에 다양한 콘텐츠를 엮어 번들로 내놓는 상품 구성을 시도할 것이다. 이는 통신사가 자사 통신망을 기반으로  유선과 무선 그리고 IPTV 등의 결합상품을 구성하는 것과 같다. 아마존은 자사 유통망(킨들과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킨들앱을 기반으로 구성된 아마존 스토어)을 기반으로 신문, 영화, 게임 등의 콘텐츠를 결합해 새로운 상품을 구성하려 시도할 것이다.

 

이는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이 월 정액이나 종량제 방식에서 벗어나 콘텐츠간 결합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되어 갈 것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신문사가 가지고 있던 고질적인 콘텐츠 유료화의 숙제가 아마존 스토어의 강력한 헤게모니 아래에서 어떻게 풀려나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베조스의 워싱턴 포스트 인수는 몰락하던 뉴스 콘텐츠 비즈니스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베조스는 아마존을 북 쇼핑몰에서 시작해 일반제품으로 품목 수를 늘리며 대형 온라인 종합 유통업체로 키웠고, 온라인 제휴 마케팅이라는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으며, 아마존 웹 서비스를 갖고서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선점했다.

 

더 나아가 전자책과 태블릿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사업 확장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베조스의 성공적인 혁신 사업 발굴 스토리를 감안하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신문사의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에 귀감이 될만한 게임의 법칙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