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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전화가 지능형 로봇폰으로 변신한다

배셰태 2010. 6. 13. 13:43

집 전화가 지능형 로봇폰으로변신한다

매일경제 경제 2010.06.06 (일)

 

KT 전화로봇 `몽이` 9월 출시…동화책 읽어주고 부모와 영상통화

 

KT가 9월 지능형 로봇과 인터넷 전화를 결합한 `로봇폰` 사업에 나선다. 교육용 로봇 전화기, 애완 전화기, 의료용 전화기 등 소비자 취향에 맞게 집 전화기를 만들어 유선전화 사업에 일대 변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사용자 요구에 따라 반응하는 지능형 로봇 전화기 `몽이`를 9월부터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대당 가격을 20만원 이하로 낮춰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몽이는 2세부터 8세까지 아동용으로 개발한 원숭이 캐릭터 모양으로 된 로봇이자 집 전화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혼자 집에 있는 아이가 많은 점에 초점을 둬 개발한 제품으로, 몽이 얼굴과 몸을 쓰다듬으면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전화로봇 눈에 칩이 내장된 카드나 동화책을 대면 관련 내용을 읽어주고 엄마 또는 아빠라고 적힌 카드를 대면 아이가 부모와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부모들도 아이에게 로봇으로 영상전화를 건 후 휴대폰 숫자 방향키(2, 4, 6, 8)를 눌러 원격 조종하면 아이를 직접 찾아볼 수도 있다.

서유열 KT 홈고객부문 사장은 "몽이는 원숭이 캐릭터지만 소비자가 원하면 개나 고양이 모양 로봇폰도 내놓을 계획"이라며 "전화기도 소품종 소량생산 시대가 열리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서 사장은 "인터넷전화가 등장하면서 음성통화만 하는 단순 집 전화는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집 전화기는 앞으로 범용 제품에서 맞춤형 제품 시대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전화로봇 몽이 출시 가격을 20만원 이하로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다. 새로운 전화기도 10종 이상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넷을 이용한 당뇨폰도 그중 하나다. 환자가 인터넷폰으로 혈당을 체크하고 KT 초고속 인터넷망을 통해 병원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또 단말기는 커져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터치스크린이나 키패드가 별도로 나와 다양한 입력ㆍ조작이 가능한 전화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집 전화기도 아이패드와 같은 `제4 스크린`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KT가 이 같은 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KT 유선전화 가입자와 매출이 2005년을 정점으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에는 가입자 2135만명, 매출 6조1311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가입자는 1975만명, 매출은 4조8527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더욱이 지난해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제외한 순수 집 전화(PSTN) 가입자는 1805만명에 그쳤다. 매월 가입자가 15만명씩 줄고 있는 셈이다. KT는 집 전화 가입자와 매출 감소를 붙잡기보다는 로봇폰 등 신개념 전화기로 시장을 파고들기로 했다.

서 사장은 "음성통화 위주로 집 전화 매출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면서 "인터넷 전화를 포함한 신규 서비스로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