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화면이 이상해요!"
새해부터 우리집 TV 화면이 잘려 나온다고 호소하는 시청자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잘 나오던 TV의 방송 자막이 잘려 나온다든지, 화면 우측 상단의 방송사 로고가 없어졌다든지,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방송의 수화원이 잘려 나온다든지 하는 일들이 생긴 것이지요. 광고에서는 기업의 로고가 잘려 나오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모두 1월 1일부터 지상파 디지털방송으로의 전면전환에 따라 생긴 일입니다.
작년까지 디지털방송과 동시에 송출되던 지상파 아날로그TV방송은 4:3의 화면 비율로 방송을 했었습니다. 이에 따라 '아날로그TV'는 4:3 비율로 출시되었고 최근까지 아날로그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4:3의 방송 비율에 맞춰 방송을 시청했었지요. 방송사에서는 디지털, 아날로그 동시방송에 따라 디지털방송에서도 자막, 로고 배치 등 방송 제작을 4:3 환경에 맞추어 제작했었습니다. 16:9 비율의 디지털방송 화면의 양 옆을 자른 것이 4:3 방송이 될 수 있도록 한 것이었지요.
▲ 빨강+초록이 16:9 비율의 디지털방송 규격, 빨강이 4:3 비율의 아날로그방송 규격이다. 2012년 12월 31일까지 방송사들은 이같은 규격 차이를 감안하고 빨강 4:3 비율에 맞게 자막을 배치하며 방송을 제작해왔다.
하지만 아날로그방송이 종료되고 모든 지상파 방송이 16:9 화면 비율의 디지털방송으로 전환됨에 따라 방송사들은 방송 프로그램 제작 규격을 아날로그의 4:3이 아닌 디지털 16:9 비율에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4:3에 비해 더 많은 정보를 실을 수 있는 16:9의 특성을 살려 긴 자막을 배치하거나 로고를 화면의 맨 끝으로 옮기거나하는 식으로 16:9 규격에 맞는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 16:9 규격의 방송을 4:3 TV에서 시청하는 시청자들은 위와 같은 화면 잘림 현상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4:3 비율의 아날로그TV에 디지털컨버터를 달거나 케이블TV의 아날로그 변조 재송신으로 지상파방송을 시청하던 시청자들은 화면 왜곡 현상을 겪게 되었습니다. 16:9 화면의 중간 4:3 부분만 보다보니 화면 자막 등이 잘려 나오거나 16:9 화면을 4:3에 압축시키다보니 화면이 비정상적으로 길게 늘어지는 일이 생긴 것이지요.
이는 디지털컨버터 사용자의 경우 화면 비율 조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으며,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의 경우 해당 케이블TV 지역방송국(SO)의 방침에 따르게 됩니다. 이에 대해 지상파방송사들은 연말부터 지속적인 화면 내 자막 고지를 통해 디지털 규격으로의 방송 전환에 따른 이러한 현상에 대해 미리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컨버터를 이용해 지상파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의 경우 컨버터의 '화면비율조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고 있는 TV의 화면 비율을 '4:3'으로 설정한 뒤, '와이드', '확대', '전체' 중 하나를 고르면 되는 것이지요.(제조사에 따라 메뉴명은 다를 수 있음)
▲ 디지털컨버터(셋톱박스)의 화면비율 조정 기능을 이용해 자신이 선호하는 화면 비율을 설정할 수 있다.
▲ '와이드'로 설정한 방송 화면
16:9 비율 규격의 디지털 방송을 원래 규격 그대로 시청할 수 있다. 하지만 4:3 TV의 위, 아래가 검정색 레터박스로 덮이며 기존에 보던 4:3 규격 방송에 비해 화면 속 내용의 크기가 작아진다.
▲ '확대'로 설정한 방송 화면
16:9 디지털방송 중 양 옆을 잘라 4:3 비율의 TV에 맞는 편안 화면을 시청할 수 있다. 12월 31일까지는 모든 방송사가 이같은 기능으로 4:3에 최적화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방송을 제작했으나 1월 1일부터 전면 디지털방송 실시에 따른 16:9 규격 제작에 따라 화면의 양 옆이 잘려 보인다. 몇몇 케이블TV 지역방송국(SO)에서는 디지털신호를 아날로그 가입자들에게 송출할 때 이같은 화면 변조를 하여 화면이 잘려 나오는 경우가 있다.
▲ '전체'로 설정한 방송 화면
16:9 비율 규격의 디지털방송 화면을 4:3 비율의 TV 화면에 꽉 채운다. 방송이 제공하는 화면 내의 모든 정보를 볼 수 있으나, 이로인해 화면이 양 옆에서 밀어 압축된듯한 모습을 보인다. 대부분 지역의 케이블TV SO들이 이같은 방법으로 디지털 지상파방송을 아날로그로 변조해 공급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방송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모든 국가에서 일어나는 일이며 점차 아날로그TV의 자연적인 도태와 16:9 비율 TV의 확산으로 해결될 것입니다. 디지털컨버터의 화면 비율 조정에 대한 문의 사항은 컨버터 하단에 적힌 각 제조사 고객센터로, 아날로그 케이블TV 방송의 화면 비율에 대한 문의는 가입하신 해당 케이블TV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두루누리 기자 - 서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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