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IT/과학 2010.05.25 (화)
휴대전화를최초로 개발한 마틴 쿠퍼(왼쪽)가 모토롤라를 위해 1973년 최초로 개발한 휴대전화기를 들고 있다. (AP/CBS=연합뉴스, 판매금지)*NO SALES |
대다수 인류의 필수품인 휴대전화가 탄생한 지 37년이 지난 현재, '휴대전화의 아버지'가 본 휴대전화의 미래는 어떨까?
미국 CBS 방송은 휴대전화를 최초 개발한 마틴 쿠퍼(Martin Cooper.82)를 만나 그가 돌아본 휴대전화의 탄생과, 내다본 휴대전화의 미래를 23일(현지시간) 조명했다.
모토로라에서 쿠퍼가 휴대전화를 개발한 것은 1973년으로 당시는 휴대전화는 물론 무선전화기도 없었다.
휴대전화의 선구자격인 카폰은 2차대전 직후 나왔으나 1960년대 AT&T가 더 발전된 셀룰러 안테나 기술을 개발했을 때만 해도 AT&T같은 전화 시장의 대기업들은 카폰에만 매달려 있었다.
그러나 쿠퍼에 따르면 당시 자신과 휘하 연구원들은 '사람은 돌아다니므로 개인용 전화기를 원한다'는 기본 개념을 갖고 있었고, 그래서 중소기업에 불과했던 모토로라가 거대 기업 AT&T와 싸워서 결국 이길 수 있었다.
쿠퍼가 최초로 휴대전화로 통화한 사람은 ATA&T의 직원으로, 쿠퍼가 전화를 걸어 "'안녕. 나는 지금 휴대전화로 전화하고 있어. 손에 들고 돌아다니는 진짜 휴대전화로 말야'라고 말하자 수화기 너머로 침묵이 흘렀다"고 쿠퍼는 당시를 회상했다.
지금도 휴대전화 업계에서 일하는 쿠퍼는 휴대전화가 아직도 걸음마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술은 안 보이고 투명하고 그저 단순해야 한다. 현대의 휴대전화는 보통 전화기보다 더 크고 무거운 사용설명서를 갖고 있는데 이건 옳지 않다. 휴대전화가 사진 촬영, 음악ㆍ영상 감상, 웹 서핑 등 모든 것을 하도록 디자인되다 보니 어느 것도 진짜로 잘 하지 못하고 있다"고 쿠퍼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쿠퍼는 최근 카메라, 음악 기능도 없이 아무나 쓸 수 있는 복고풍 휴대전화를 내놓았으며, 무선 환경에서 신호가 노이즈를 뚫고 이용자 전화기로 곧바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해 전화 불통을 막는 '스마트 안테나'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쿠퍼가 보는 휴대전화 기술의 미래는 창대한데, 예를 들어 건강과 관련해서는 휴대전화가 맥박, 호흡, 체온, 혈압 등을 24시간 측정해 심장발작, 당뇨병 등을 예측, 피할 수 있고 연례 건강검진은 쓸모 없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쿠퍼는 예상했다.
쿠퍼는 더 나아가 사람 사이의 간단한 신체 접촉, 돈, 신용카드 등 우리에게 친숙한 사회생활의 기초 활동들이 무선통신으로 대체되는 사회를 구상하고 있다.
이로 인한 사생활 침해 문제를 우려하는 CBS 기자 몰리 세이퍼의 질문에 대해 쿠퍼는 "미안하지만 사생활은 과거의 얘기다. 사람들이 사생활 개념 전반에 대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일축했다.
쿠퍼는 "자신이 뭘 사는지 모니터링 당한다는 사실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내가 뭘 사는지 다른 사람이 알면 그들이 내 취향에 맞게 맞춰줄 것이므로 나는 기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래에 사람과 기계는 결국 하나가 될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전화기는 사람 귀 안에 심는 전화기로서 내가 전화기에게 '몰리를 바꿔줘'라고 말하면 전화기가 '어느 몰리?'라고 확인한 뒤 바로 당신과 통화하게 될 것"이라고 쿠퍼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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