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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 TV전쟁, 한국 또 당해선 안된다

배셰태 2010. 5. 25. 17:32

[사설] 구글-애플 TV전쟁, 한국 또 당해선 안된다

매일경제 칼럼 2010.05.24 (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아우르는 IT 비즈니스 모델 선점을 놓고 글로벌 업체들 간 불꽃 튀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3D TV에 이어 이번에는 TV와 휴대폰, PC 등 3개의 스크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스마트 TV 시장 선점을 위해 구글과 애플 진영이 진검승부에 나섰다.

지난 21일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일본 소니, 미국 인텔 등과 제휴해 `구글 TV`를 개발해 올가을부터 판매한다고 선언했다. 구글이 가전제품 강자인 소니, OS(운영체제) 등 소프트웨어에 강한 인텔 등과 손잡고 새로운 IT 비즈니스 모델에서 세계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질세라 스마트폰에서 앞서 간 애플이 다음달 개최되는 WWDC(세계개발자콘퍼런스)에서 구글 제품을 능가할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애플TV(iTV)`를 내놓으려 했던 애플이 구글이 선수를 침으로써 김이 새긴 했지만 한판 승부를 걸겠다며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구글과 애플의 싸움은 IT 생태계 싸움이다. 기기 메이커와 소프트웨어ㆍ콘텐츠 개발자가 유기적으로 연계해야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양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업체들이 합종연횡을 하면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경쟁력이다. 하드웨어만으로는 진정한 IT 승자가 될 수 없고, 우수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결합해야 비로소 승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한국 업체들이다.

 

지금까지 휴대폰과 TV 등에서는 삼성과 LG가 세계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OS와 앱스토어 등이 중요한 스마트폰에서는 힘겨운 후발주자가 됐다.

 

차세대 스마트 TV에서도 글로벌 시장이 구글과 애플이 형성하는 생태계로 빨려들어가면서 입지가 좁아질 우려가 있다.

이래선 안 된다. 콘텐츠 개발ㆍ확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단독 개발에 한계가 있다면 글로벌 생태계에 적극 참여할 필요도 있다. 콘텐츠 개발에는 우수인재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해외 인력을 적극 채용해야 한다. 구글과 애플에서 인도와 이스라엘 인력이 맹활약하고 있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