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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SNS… 페이스북 스마트폰… IT 영역 파괴 전쟁

배셰태 2012. 2. 15. 07:49

구글 SNS… 페이스북 스마트폰… IT 영역 파괴 전쟁

조선일보 경제 B3면 TOP 2012.02.15 (수)

 

구글 SNS, 페이스북 스마트폰…또?

 

소프트웨어·하드웨어·콘텐츠 함께 융합하는 트렌드 반영, 서로 상대 영역 파고들어
애플서 '승자독식' 위력 목격, 개별 기능 제공하는 대신 소비자에 종합서비스 전


세계 최대의 인맥 관리 서비스(SNS) 회사 페이스북은 음악·영화 콘텐츠 유통에 이어 최근 전용 스마트폰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도서·음악 유통사 아마존도 보급형 태블릿PC의 성공에 힘입어 스마트폰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거대 IT기업들이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하며 하드웨어·소프트웨어·콘텐츠업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13일(현지시각) "IT기업들이 예전에는 서로 전문 영역을 확고히 지키고 있었으나 요즘은 IT기기는 물론이고 그 제품에 탑재된 콘텐츠와 광고까지 한꺼번에 팔아서 소비자의 일상 시간을 독점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도 스마트폰 진출 준비

 

세계 최대 인터넷업체 구글은 최근 구글 브랜드를 장착한 음악재생 시스템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상의 음악 감상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뜻이다. 구글은 과거에는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재빨리 검색해서 해당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 구조를 운영했다. 하지만 요즘은 고객을 어떻게든 구글 사이트 안에 더 붙잡아두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 시작한 SNS 서비스 '구글플러스'나 음악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3월부터 검색·블로그·뉴스 등 각 서비스에서 관리하던 고객들의 서비스 이용 정보를 중앙에서 통합해 관리하는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구글은 작년에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에 뛰어들었고, 구글플러스를 통해 페이스북이 장악한 SNS 영역에도 깃발을 꽂았다.

 

페이스북은 스마트폰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페이스북 서비스를 이용하기 쉬운 전용 스마트폰을 개발해 제조사에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 절반이 모바일 기기로 서비스에 접속한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페이스북은 작년에 이미 음악과 영화 콘텐츠 유통에 나선 바 있다.

 

인터넷 서점과 쇼핑몰 분야의 강자 아마존도 스마트폰사업에 뛰어든다. 아마존은 태블릿PC '킨들 파이어'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킨들 폰'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개발 임원 브랜드 왓슨을 영입한 것도 킨들 폰 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관측된다.

 

 

IT 융복합으로 승자 독식 노린다

과거에는 IT업체들이 저마다 전문영역을 구축하고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운영체제 '윈도'와 사무용 프로그램 '오피스', 구글은 인터넷 검색, 애플은 아이팟과 음악 서비스가 주력 사업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구분이 사라졌다.

IT업체들이 영역 파괴에 나선 것은 '승자독식(勝者獨食)'의 위력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해 388억달러(약 44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 세계 휴대폰시장의 영업이익 중 80%를 한 회사가 장악한 것이다. 애플 주가는 13일(현지시각) 사상 최고치인 500달러를 돌파했다. 애플은 하드웨어사업을 넘어 소프트웨어·콘텐츠업계도 지배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예전에는 PC·휴대폰·TV 등 각 기기의 성능에 얽매였지만, 지금은 좋은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브랜드·기기가 합쳐진 생태계를 선호하는 추세다. 편리한 곳에서 오래 머물며 원스톱 서비스를 받기 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튠스나 앱스토어의 음악·영화·앱(응용프로그램)에 길들여진 소비자는 자연스레 아이팟 터치·아이폰·아이패드를 선택하면서 애플 세계에서 안락해한다는 것.

따라서 한 분야의 1등이 더 이상 생존을 약속해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MS는 여전히 PC용 운영체제(OS)에서 최강자지만, 태블릿PC의 부상으로 PC 판매가 줄면서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 구글 검색 엔진 역시 아직 최강이지만, 네티즌들은 점차 페이스북을 통해 정보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