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방문 전격 연기…“국가 통수권자로서 백악관 지켜야”
에포크타임스 2026.03.17 이멜 아칸(Emel Akan)
https://www.epochtimes.kr/2026/03/742252.html
- 3월 말 시진핑과의 회담 한 달 연기 요청…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압박도 병행

2026년 3월 16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트럼프 케네디 센터 이사회 오찬 중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우측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Alex Wong/Getty Images
이란과의 전쟁이 지속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되었던 베이징 방문 일정을 전격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6일 기자들에게 “지금은 내가 이곳(미국)에 있어야 한다고 느낀다. 그래서 일정을 한 달 정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의해 봉쇄된 핵심 유류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데 중국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방중 일정을 미룰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중국 측에 해협 개방을 위한 미국의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으나, 베이징은 현재까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정부가 대부분의 해상 통행을 차단하면서 글로벌 오일 쇼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기준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약 100달러 선에서 마감되었는데, 이는 전쟁 발발 전인 2월 27일보다 약 40% 급등한 수치다.
이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일정 연기는 해협 개방 요구 때문이라기보다 “물류 및 상황 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베센트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전쟁이 수행되는 동안 백악관이나 미국 내에 머물기로 한 군 통수권자로서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카롤린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며, “군 통수권자로서 현재 대통령의 최우선 순위는 에픽 퓨리 작전의 지속적인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케네디 센터 이사회 오찬 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석유의 90%를 이 지역에서 조달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상선 호송을 위해 군함을 파견하기로 합의한 국가들을 거론하며 “많은 나라가 돕겠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매우 열정적인 곳들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국가에는 실망하게 될 것 같으며, 조만간 그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트루스 소셜을 통해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이 미군을 도와 함정을 배치 해주기를 바란다고 명시한 바 있다. 그러나 고든 창은 “트럼프가 중국에 실질적인 비용을 치르게 하기 전까지는 그들이 이란 문제로 미국을 돕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침묵과 신중론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미국의 지원 요청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모든 당사자가 군사 작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을 뿐, 군함 파견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미국의 파견 요청 수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그는 “모든 당사자와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며 확답을 피했다.
휴스턴 세인트 토마스 대학의 예야오위안 교수는 “중국은 전쟁 종결 후 이란이 얼마나 변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이 이란 정권이 친미로 돌아서기보다는 여전히 친중 성향을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상회담 연기에 대해 고든 창은 “중국 측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판단하면 자국 수도에서 승전한 듯 행동할 것으로 보고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베이징 내부의 망설임을 지적했다.
한편, 이번 달 초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미·이스라엘 연합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정상회담 차질에 대한 추측이 무성했다. 이는 지난 1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가 미국에 생포된 데 이어, 중국의 우호 정권이 두 달 만에 무너진 두 번째 사례다.
중국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미국의 이란 대규모 군사 공격 가능성을 과소평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든 창은 “트럼프에 의해 중국이 중동에서 쫓겨나고 있는 형국이며, 중국의 1순위 대리인인 이란을 트럼프가 무너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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