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일 칼럼 : 한동훈 일가족 명의 윤석열 죽이기 댓글] 한동훈 대표, 둘 중 하나 택하라 … 맞고소냐, 수사 자청이냐
뉴데일리 2024.11.23 류근일 논설고문 / 전 조선일보 주필
https://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1/23/2024112300001.html
- 언제까지 엉거주춤만 할 것인가
- 이미 경찰 수사 단계 접어들었다
- 경찰 수사 자세 눈에 불 켜고 지켜볼 것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올라왔다는 의혹과 관련, 고발인인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단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기에 앞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주류 언론도 참전
"한동훈 대표와 그 가족들(장인, 장모, 모친, 배우자, 딸 등)과 똑같은 이름의 당원들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비난 글을 쏟아낸 게 적발됐다.“ -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SNS 2024/11/12
이 글이 있기 전에도 유튜버 이병준 전여옥 등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서 이상한 징후를 발견 논란이 된 바 있다. 주류 언론들도 점차 이것을 기사화하기 시작했다. 한동훈을 봐주던 그들까지도 이젠 이것을 더는 외면할 수 없게 된 듯하다.
■ "집에 가서 물어보면 될 것을…"
결론을 앞세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①유튜버, 장예찬, 주류 언론을 고소하거나 ②수사를 자청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하기 바란다. 한동훈 대표는 이 사태에 딱 부러진 견해를 내놓지 않은 채 소극적 회피방식을 취하고 있다.
김민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당무감사를 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한동훈 쪽이라는 김종혁 최고위원은 그럴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언제까지 이렇게 엉거주춤할 작정인가? 이쯤 됐으면 한동훈 대표가 입을 열어야 한다. 조선 제일의 검은 어디로 가고 두부도 썰지 못하는 검이 됐다는 건가?
장예찬의 말은 이어진다. ”가족이 안 했다는 말을 하지 못해 '더 할 말 없다'라고 가면, 논란과 의혹만 증폭된다. 복잡한 조사나 수사 이전에 한 대표가 집에 가서 가족들에게 물어보면 끝나는 것 아닌가?“ - 김현정의 뉴스쇼(2024/11/21)
■ 누가 주적(主敵)? 이재명인가, 윤석열인가
우리가 한동훈 대표와 국민의힘이 빠져든 이 곤혹을 두고 이렇듯 급하게 채찍질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집권 보수 여당 주류란 사람들이 그 꼴을 한 채 우왕좌왕 헤매고 있느냔 말이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이재명과 그 광(狂) 팬들이 이재명 하나를 감옥에 보내지 않으려 ★국회를 도구화화고 ★입법권을 남용하고 ★판·검사들을 탄핵하고 ★광장의 혁명을 획책하는 긴박한 위기 상황이다.
제대로 된 보수 여당이라면, 이럴 땐 온 당력을 주적에 대한 단합된 투쟁에 쏟아부어야 할 일이다. 이럼에도 국민의힘 한동훈 지도부는 이재명이 주적(主敵)인지 윤석열 대통령이 주적인지 조차 분별하지 못하는 듯, 난리·법석이었다. 그 연장선에서 이번의 '한동훈 일가족 명의의 윤석열 죽이기' 댓글 사태가 벌어졌다.
■ 연개소문 자식들 때문에 고구려 망했다
이재명 일당들에게 이 여권의 자중지란은 이재명 사법리스크의 늪을 벗어 날 수 있게 할 생명의 동아줄일 것이다. 연개소문의 아들이 평양성을 당군에 활짝 열어 준 것과 뭐가 다른가?
한동훈과 그 가족들이 정말로 어떻게 얽혔는지, 아직은 이렇다 저렇다 단정하지 않겠다. 지금으로선 우선 한동훈 대표가 솔선, 수사를 자청할 것을 요구한다. 이 사태는 이미 경찰 수사 단계로 접어들어 있다.
그렇다면 한동훈 대표는 자신과 그 가족의 결백 주장을 이 수사 과정에서 입증하는 방식을 취하면 되지 않겠나? 경찰의 수사 자세를 온 자유인들이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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