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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앱, "아직은 걸음마 단계, 미래에는 황금알 거위로"

배셰태 2011. 7. 19. 13:52
 

 

‘스마트’는 국내 IT업계의 핵심 이슈이다. 애플의 아이폰 출시로 촉발된 우리나라의 생활 속 스마트 열풍은 2년도 채 되지 않아 사회제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IT전문가들은 국내 스마트 시장의 성장이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스마트 시장의 빠른 확산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의 무게감과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소외 받는 앱 개발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마당이 열렸다. 스마트 시대를 이끄는 앱시장의 현황과 국내외 앱스토어의 문제점 등에 대해 살펴보고,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알아보자.

 

 

 

 

 

 

모바일 라이프의 주인공으로‘우뚝’


 

‘스마트 혁명’은 전문가들의 예상 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국민 속에 연착륙하고 있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가 생활 속 체감도를 높이다. 디지털 시대가 가고 스마트 시대로 접어든 형국이다.


 

스마트 시대를 이끄는 동력은‘스마트폰’이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지난 3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나아가 올해 안에 20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민 5명 중 1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연말 쯤이면 적어도 3명 중 1명이 손 안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이 품에 안은 폭발적 인기의 힘은‘애플리케이션’에서 나왔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앞세워 일반 휴대폰과 근본적으로 다른 최첨단 기기로 활용된다. 앱이란‘응용 프로그램’을 뜻하는 용어였다. 주로 PC에서 사용됐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대중화 이후 소비자들에게 앱은‘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각인됐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센서를 이용한 생활형 앱이 인기몰이 중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거리를 비추면 식당에서부터 화장실, 약국, 병원, 버스 등 각종 생활 정보들이 증강현실 앱을 통해 제공된다. 앱은 모바일 문화도 바꾸고 있다. 문자 메시지는 무료 채팅 앱인‘카카오톡’으로 바뀌었고, 무료 인터넷 통화가 가능한‘스카이프’나‘바이버’등은 이미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앱으로 자리잡았다. 세계적으로 소셜 열풍을 일으킨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스마트폰의 대표 앱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간이 갈수록 그 존재감을 더욱 확대하고있다.


앱이 스마트IT 시대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시선은‘앱 개발자’들에게 모아지기 시작했다. 개발사들 스스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이 마련되면서, 자연스럽게 앱 개발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개발자들에 대한 변화된 시선은 정부와 통신사의 정책에서도 엿볼 수 있다. KT는 개발자들에게‘SHOW 오픈 플랫폼’사업을 통해 KT가 가진 각종 API 정보를 무료로 제공한다.

 

SK텔레콤도 자체 앱 공모전을 통해 개발자들의 참여를 도모하고 있다. ‘바다 OS’를 개발 중인 삼성도 자체 개발자 콘테스트와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플랫폼을 설명하는 ‘바다 글로벌 개발자 데이’등을 진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전국의 대학을 중심으로‘App 창작터’를 운영하면서 앱 개발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개발자 간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글로벌 앱 지원센터’를 통해 우수 앱의 해외 진출 및 지적재산권 등록을 돕고 있다. 통신업계 전문가는“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태블릿PC와 스마트TV 등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기기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킬러 앱’을 꾸준히 개발하는 제조사가 다가 오는 스마트 시대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바일 생태계를 바꾸다


 

‘저작권에 대한 권리도 없고, 스스로 개발하고 싶은 프로그램보다는 서비스회사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만 했
다.’이른바 스마트IT 혁명이 몰려오기 전, 모바일 앱 시장의 현실이다. 대다수의 개발 업체가 서비스 업체에 휘둘리는 상황. 철저하게 갑(甲)에 종속된 을(乙)의 모습이었다. 많이 변했다. 서비스 중심의 앱 시장이 개발자와 서비스사 간 윈-윈(win-win) 틀을 통해 새롭게 구성됐다.

 

 

 


통신업계에서는 애플의 숨은 공로가 컸다고 입은 모은다. 애플은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다면 누구나 앱을 개발해 자사의 앱스토어에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판매수익도 개발자 중심으로 설계했다. 개발자와 서비스사가 각각 7:3으로 나눠 갖는것. 개발자 중심의 앱 생태계를 만든 셈이다. 개발자와 애플 간 윈-윈 틀은 자연스럽게 수많은 개발자와 개발업체들을 애플의 앱스토어에 몰리도록 이끌었다. 애플 입장에서는 소비자를 유혹하는‘킬러 앱’이 앱스토어에 등록 될 때마다 단말기판매량이 늘면서 고속성장의 기반을 만들 수 있었다.


애플 앱스토어의 성공은 우리나라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렀다. KT의 아이폰 출시를 통해 모바일 시장의 축이 스마트폰으로이동되자,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3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이는 앱스토어를 주목했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지난 2009년 9월‘T스토어’를 선보이며 국내 앱스토어 시장의 문을 열었다. T스토어는 생활·위치·어학·교육·만화·게임·음악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스마트폰 열풍과 안드로이드 OS의 인기에 힘입어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처음문을 열었을 때 6500여 개에 불과했던 T스토어의 콘텐츠는현재(4월 기준) 8만5000개에 이르렀다. 고객 반응도 뜨거웠다. 누적 다운로드 1억7000만건, 하루 다운로드 100만건 등연일 국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KT(대표 이석채)도 뒤따랐다.‘ 종합 콘텐츠 마켓’을 표방하며 앱스토어 사이트‘올레마켓’을 개설했다. 30만 개 이상의 앱과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 이용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730여 개에 이르는 어학·교육 앱과 8,000여개의 학습용 주문형비디오(VOD)를 앞세워 교육 부문에서 독보적 위치를 굳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HTML5 기술을 이용해 아이폰에서 바로 올레마켓을 사용할 수 있는‘모바일 올레마켓’서비스를시작하면서 앱스토어 시장을 지배하기 위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는 가장 늦게 앱스토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스마트폰과 일반폰을 아우르는 플랫폼 지원으로 고객어필에 나서고 있다. ‘OZ스토어’는 안드로이드·윈도모바일 등 스마트폰 플랫폼은 물론 WIPI(위피) 등 일반휴대폰 플랫폼을 모두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추천·TOP·카테고리·업데이트로 구성된 OZ스토어는 오픈 초기 총2,500개의 콘텐츠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약 3,000여개의 앱과 100여 종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통신 업계에서는 국내 앱스토어의 성장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이미 충분한 인프라가 있는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스마트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별다른 준비가 없었기때문이다.


 

국내 앱스토어, 이제는 질적 성장이 필요


 

유례없는 성장이 ‘알찬 성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앱스토어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통신3사에서 운영하는 앱스토어 사이트들이 양적인 성장에 급급한 나머지 질적 성장에 필요한 요소들을 갖추는 데에 소홀하다는 것.


 

특히, 콘텐츠 구성이나 앱 보유량 측면에서 해외 앱스토어와 비교해 턱없이 뒤쳐진다고 지적한다. 통신3사의 앱스토어를 살펴보면 이 같은 지적에 어렵지 않게 수긍할 수 있다. 우리의 경우 해외 앱스토어에서는 콘텐츠로 인정하지 않는MP3 파일이나 벨소리 등도 앱으로 분류하고 있다. 앱 숫자만 부풀려 놓았다. 대부분의 콘텐츠가 벨소리·음악·만화·VOD 등으로 채워져 있고, 정작 앱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모바일 앱 개발자들에 대한 여전한 홀대도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발자와 서비스사 간 애플 식 윈-윈 틀이 만들지 못한 것. 해외 앱스토어와 달리 국내 앱스토어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통신사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은 개발자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한 개발자는 “국내 앱스토어가 성장해 모바일 생태계가 변화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하지만, 정작 생태계를 구성하는 개발자들은 여전히 피쳐폰 시대 개발 환경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 업계에서도 국내 앱스토어의 발전을 위해서는‘앱의 다양화’와‘질적 제고’가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통신업계 전문가는“해외 앱스토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 가를 파악하기 위한 치열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국내 통신사들도 앱 개발자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외국의 앱스토어는 애플 앱스토어,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7처럼 스마트폰 OS 개발사가 운영하는 까닭에 개발자들의 피드백 수용이 편하다. 또 각종 개발 프로그램 및 OS 업데이트도 빠르게 지원한다.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앱스토어는 외국과 사뭇 다르다. 국내 앱스토어는 통신3사가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앱스토어라기보다는 ‘종합 콘텐츠 마켓’의 성격이 더 강하다.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앱보다 벨소리·음악파일·VOD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더 많다.


전문성 가지고 앱스토어 운명 필요


 

무엇보다 게임 카테고리의 부재가 결정적이다. 외국 앱스토어의 경우, 게임 앱도 일반 앱과 동일하게 개발해서 검증 절차를 거치면 앱스토어에 등록 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앱스토어는 게임법에 따라 따로 게임물심의등급위원회(이하 게등위)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즉, 이중 검증을 받아야 하는 것. 더욱이 게임 등위 검증 방식과 국내 앱스토어의 검증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개발자로서는 더욱 복잡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국내모바일 게임 개발사로 이름난 게임빌이나 컴투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해외 앱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의 T스토어에서만 게등위 검증을 통과한 게임을 등록할 수 있다. 또한,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앱스토어가‘종합 콘텐츠 마켓’을 표방한 이유로 전문성 결여를 지적한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양분하고 있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은 이미 외국에 앱스토어를 가지고 있는 탓에 국내 앱스토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

 

결국 국내 통신사들은 위피(WIPI), 윈도모바일, 아이폰,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스마트폰 OS를 지원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추가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앱스토어 콘텐츠 수요를 채울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통신3사가 국내 앱스토어의 빠른 성장을 과도하게 자랑하는 것도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양적 성장에만 몰두한 대다수 국내 앱 개발자들을 홀대하는 상황은 궁극적으로 국내 앱스토어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업계에 정통한 한 개발자는 “글로벌 시대가 열리면서 앱스토어를 국내·외로 구분하는 일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그렇지 않아도 종합 콘텐츠 마켓 사이트는 많기 때문에, 통신사들이 스마트 기기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제대로 된 앱스토어를 운영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개발 업체도 수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국내 앱스토어가 해외 앱스토어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판단될 경우 해외 진출을 노리는 개발자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IT문화 이끄는 성장동력… 다양한 지원책 필요


 

전 세계적으로 앱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IHS 스크린 다이제스트’는 올해 유료 앱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77.7% 성장한 3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이 전년대비 300% 가량의 성장해 4억2500만 달러 규모를 형성하는 한편 애플 앱스토어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전년대비 63.4% 성장한 29억1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야말로‘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얘기다.


 

통신업계 전문가는“국내 앱스토어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국내 통신사와 제조사가 앱 시장에 대해 명확하게 준비하지 않는다면 또 다시 외국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또“이제 앱은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라 IT문화를 선도하는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다양한 지원과 개발자 정책이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두루누리의 행복한 상상
글쓴이 : 방송통신위원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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