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이낙연 “신당 통합 좌절... 이준석, 저를 지우려 일찍부터 기획” & "'새로운미래'로 돌아가겠다" 통합 선언 11일 만에 결별■■

배셰태 2024. 2. 20. 12:47

이낙연 “신당 통합 좌절... 이준석, 저를 지우려 일찍부터 기획”
조선일보 2024.02.20 원선우/김승재 기자
https://www.chosun.com/politics/election2024/2024/02/20/ZRHQ3JL5M5A2RMFD3NMLW5S6QE/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오른쪽)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개혁신당과의 결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2.20/연합뉴스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는 20일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의 통합이 결렬됐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이낙연 대표는 지난 9일 제3지대 4자(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 통합 선언 이후 11일 만에 개혁신당에서 이탈, 독자 노선을 걷게 됐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신당 통합 좌절로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을 드렸다.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는 전날 개혁신당 최고위에서 선거 전권을 이준석 대표에게 위임하는 안건이 다수결로 통과된 것과 관련, “통합 주체들의 합의는 부서졌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는 “2월 9일의 합의를 허물고, 공동대표 한 사람에게 선거의 전권을 주는 안건이 최고위원회의 표결로 강행 처리됐다”며 “그것은 최고위원회의 표결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제3지대 4개 세력은 지난 9일 통합 합의문에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이낙연 대표로 한다고 밝혔었다. 선거 전권이 주어진 총괄선대위원장직 권한을 이준석 대표에게 넘기는 안건은 최고위 합의 사항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민주주의 정신은 훼손됐다”고 한 이낙연 대표는 “그들은 특정인을 낙인찍고 미리부터 배제하려 했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 측이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와 관련해 ‘환영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내달라’고 요구한 것을 가리키는 언급이다. 이낙연 대표는 “낙인과 혐오와 배제의 정치가 답습됐다”며 “그런 정치를 극복하려던 우리의 꿈이 짓밟혔다”고 했다.

이어 이낙연 대표는 “합의가 부서지고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면서, 통합의 유지도 위협받게 됐다”며 “더구나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가 지난 16일 최고위를 취소한 뒤 ‘선거 전권’과 ‘배복주 입당’과 관련해 자신의 의지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합당 파기’를 시사했고, 지난 17일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취소했으며, 19일 최고위에서 표결이 강행된 일련의 흐름이 ‘기획’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저희는 통합합의 이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며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겠다.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 체제를 신속히 갖추겠다”고 했다. 이어 “통합은 좌초했지만, 저의 초심은 좌초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해졌다”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는 “무능하고 타락한 거대양당의 독점적 정치구도를 깨고 진영보다 국가, 정치인보다 국민을 먼저 보호하는 본격 대안정당을 만들겠다”며 ”기득권 정당의 투쟁 일변도 정치를 흉내내지 않고,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어 “도덕적 법적 문제에 짓눌리고, 1인 정당으로 추락해 정권 견제도, 정권 교체도 어려워진 민주당을 대신하는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다”며 “민주당의 자랑스러웠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을 저희가 회복하겠다. 거짓과 협잡이 난무하는 정치판을 정직과 상식이 통하는 곳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는 “당장은 여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저지하도록 저희가 더 맹렬히 싸우겠다”며 “총선에 매진하며, 총선 이후까지 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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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날 이낙연 대표의 합당 합의 무산 기자회견문 전문.

죄송합니다.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신당통합 좌절로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을 드렸습니다. 부실한 통합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습니다. 신당통합은 정치개혁의 기반으로서 필요했습니다.

저는 통합을 설 연휴 이전에 이루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크게 양보하며, 통합을 서둘렀습니다. 그러나 여러 문제에 부닥쳤습니다.

저는 그런 문제들에 세 가지 원칙으로 대처했습니다. 첫째, 통합을 유지한다는 원칙입니다. 둘째, 통합주체들의 합의를 지킨다는 원칙입니다. 셋째, 민주주의 정신을 존중한다는 원칙입니다.

그러나 통합주체들의 합의는 부서졌습니다. 2월 9일의 합의를 허물고, 공동대표 한 사람에게 선거의 전권을 주는 안건이 최고위원회의 표결로 강행처리됐습니다. 그것은 최고위원회의 표결대상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민주주의 정신은 훼손됐습니다. 그들은 특정인을 낙인찍고 미리부터 배제하려 했습니다. 낙인과 혐오와 배제의 정치가 답습됐습니다. 그런 정치를 극복하려던 우리의 꿈이 짓밟혔습니다.

합의가 부서지고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면서, 통합의 유지도 위협받게 됐습니다. 더구나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는 통합합의 이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겠습니다.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체제를 신속히 갖추겠습니다.

통합은 좌초했지만, 저의 초심은 좌초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해졌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무능하고 타락한 거대양당의 독점적 정치구도를 깨고 진영보다 국가, 정치인보다 국민을 먼저 보호하는 본격 대안정당을 만들겠습니다.

기득권 정당의 투쟁일변도 정치를 흉내내지 않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도덕적 법적 문제에 짓눌리고, 1인 정당으로 추락해 정권견제도, 정권교체도 어려워진 민주당을 대신하는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습니다.

민주당의 자랑스러웠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을 저희가 회복하겠습니다. 거짓과 협잡이 난무하는 정치판을 정직과 상식이 통하는 곳으로 바꾸겠습니다.

당장은 여당의 과반의석 확보를 저지하도록 저희가 더 맹렬히 싸우겠습니다. 총선에 매진하며, 총선 이후까지 대비하겠습니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거듭 죄송합니다. 그러나 법적 합당 이전에 신당 판도가 분명해진 것은 불행 중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확실성은 긴 것보다 짧은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이 겪으시는 오늘의 실망이
내일의 희망이 되도록 저희들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디 저희들의 잘못을 용서해 주시고, 저희들의 충정을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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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hosun.com/politics/election2024/2024/02/20/WGOBHTHVX5DS7MKFC6N3TYPI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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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위장 결혼’ 결말은 이혼이었다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가 20일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의 통합 결렬을 선언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실한 통합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라며 통합 결렬을 선언하고는 고개 숙였다.

이로써 이낙연 대표는 지난 9일 제3지대 4자(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 통합 선언 이후 11일 만에 독자 노선을 걷게 된 것이다.

사실 이는 정체성이 너무나 다른 이낙연 대표와 이준석 대표가 급작스럽게 손을 잡을 때부터 이미 예견됐던 사태로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도 두 사람이 손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돈 때문일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올해 1분기 경상보조금 125억 4900여만 원을 7개 정당에 지급했다. 제3지대의 개혁신당은 무소속 양정숙 의원의 입당으로 경상보조금 총액의 5%를 지급 받을 수 있는 기준인 현역 의원 5명을 충족하면서 약 6억6000만 원을 받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 결국 돈 때문이었나. 지난 15일 기준으로 국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보조금 6억 6000만 원이 개혁신당에 지급됐다"라며 "그걸 위해서 하루 전날인 14일 더불어민주당조차 내쫓았던 양정숙 의원을 영입했다. 당초 생각이 전혀 같지 않았던 사람이 위장 결혼하듯 창당한 다음에 의원 숫자 5명을 하루 전에 맞춰서 돈을 받아갔다"라고 꼬집은 것은 그런 연유다.

아니나 다를까. 돈을 챙긴 후 고작 5일 만에 이혼을 한 것이다. 이쯤 되면 사기 결혼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비판은 양측 모두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더라도 혐오 정치를 조장하는 이준석 측과 갈라서기를 선언한 이낙연 대표의 선택은 옳다. 사실 제3지대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해 1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어느 정당이 이번 총선에서 다수 정당이 되기를 희망하느냐는 질문에 ‘제3지대 다수당선’을 답한 비율이 무려 18%에 달했다. 특히 ‘지지 정당이 없다’라고 밝힌 무당층에선 26%가 제3지대 다수당선을 희망했다. 유권자 10명 중 2명가량은 거대 양당이 아닌 제3지대에 희망을 걸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정작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 지지율은 고작 4%에 불과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수치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즉 제3지대에 대한 기대가 있으나 이질적인 집단이 뒤엉킨 개혁신당은 그런 기대에 부합하는 정당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런 상황이라며 갈라서는 게 맞다.잘못된 통합을 했다면 여기서 멈춰야 한다. 여기서 계속 가는 건 국민을 속이는 일이다.

뒤늦게나마 이낙연 대표가 그런 결단을 내린 것은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

이낙연 대표가 이날 "도덕적 법적 문제에 짓눌리고, 1인 정당으로 추락해 정권 견제도, 정권 교체도 어려워진 민주당을 대신하는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다"라고 밝힌 만큼, 그 목표만을 바라보며 뚜벅뚜벅 걸어가면 된다.

거대 양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는 제3지대 신당은 혐오 정치를 부추기는 이준석 패거리들이 중심이 되어선 안 된다. 오늘 이낙연 대표의 선언이 그런 사실을 유권자들에게 일깨워 준 것이다.

그나저나 이제 개혁신당은 1분기 경상보조금 6억6000만 원을 전액 반납해야 하는 거 아닌가.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보겠다.

출처: 고하승 페이스북 202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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