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최보식의 언론/단독]  윤석열의 대통령 당선 확정된 밤...尹의 집에 축하인사 간 이재명

배셰태 2023. 10. 7. 19:53

[단독]  尹의 대통령 당선 확정된 밤...尹의 집에 축하인사 간 이재명
최보식의 언론 2023.10.07 최보식 편집인
https://www.bosik.kr/news/articleView.html?idxno=11790

- 이재명 만나길 거부하는 尹의 내면
- 옛날 표현으로 윤 대통령은 이재명 따위와는 ‘겸상(兼床)’할 수 없다는 것이다.

채널A 화면 캡처

윤석열 대통령은 왜 거대 야당 대표 이재명을 만나주지 않을까.

역대 대통령은 국정 운영을 위해 야당 대표를 한 번쯤 청와대로 초청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야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했다고 실제로 협치가 되었던 경우는 거의 없었다. 다만 지금 같은 여야의 전례 없는 ’막무가내‘ 격돌은 얼마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헌정 사상 두 번째로 낙마한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도 이런 정치적 희생양이었다.

이재명은 집요하게 윤 대통령과의 자리, 영수회담을 요구해왔다. 작년 8·2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던 날부터 대통령과의 회동을 꺼냈다. 이재명은 지난달 29일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살아나자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고 또 영수회담을 꺼냈다. 지금까지 이재명의 영수회담 제안을 합치면 8차례나 된다. 제1야당 대표의 ‘격’이 있지, 한쪽에서는 반응이 없는데 만나 달라고 조르는 게 거의 스토커(?) 수준이다.

이재명이 윤 대통령을 만나자고 하는 속셈은 충분히 짐작된다. ’민생이 어떻고...’ 하는 것보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 때문이다.

검찰 출신 윤 대통령은 이재명을 제1당 대표가 아닌 ‘범죄자’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그와의 만남을 거부하는 심리적 배경에는 ‘검사는 범죄자를 머리 꼭대기에서 다뤄야지, 대등한 입장에서 협의할 사이는 아니다’라는 게 작용하고 있다. 옛날 표현으로 이재명 따위와는 ‘겸상(兼床)’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재명은 상대가 결코 인정해주지 않는 자기 진영만의 '야당 대표'였던 것이다. 윤 대통령이 이재명을 국정 파트너 자격으로 만나줘야 이재명은 명실상부 야당 대표가 되는 셈이다. 이재명이 매달려온 영수회담은 다시 말해 윤 대통령으로부터 ‘야당 대표 이재영’ 승인을 받는 절차로 볼 수있다. 영수회담이 이뤄지는 순간 그동안 이재명에 붙어있는 ‘피의자’ ‘범죄 혐의’ 딱지가 떨어지는 것이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들을 보면 '영수회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더 높다. 영수회담을 통해 지금같은 정국 상황이 바뀌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 중에는 윤 대통령이 ‘범죄자 이재명’을 만나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훨씬 더 높다.

윤 대통령이나 강성지지층이 이재명을 인정하지 않는 기분은 알겠지만, 제1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은 것은 국정운영자 대통령으로서는 옳은 판단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국민 중 야당 지지자들이 거의 절반 가까이 되기 때문이다. '범죄 의혹'과 '패륜적 행위'로 범벅된 이재명을 지지하는 이들을 납득하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대통령은 이들 절반 국민의 뜻도 수용해야 하는 것이다. 

대선에서 겨우 0.7% 차로 패배한 이재명이 선거 결과에 승복한 것은 윤 정권에서 자신의 신변 안전을 보장해달라는 것과 같다. 윤 대통령 측의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대선 결과가 난 어수선한 그날 밤, 이재명이 윤석열 당선인의 자택으로 찾아와 축하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비공개적이었고 그날 대선 결과로 다들 흥분한 상태여서 이 방문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게 사실이라면 결코 쉽지 않는 이재명의 발걸음이었다. 이재명은 향후 자신에게 벌어진 지금 같은 상황을 예측했을 것이다. 그래서 정적(政敵)에게 축하를 겸해 일종의 ‘자기 구원’을 부탁한 셈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나 핵심 참모는 ‘이재명은 범죄자’라는 확신을 버린 적이 없었다. 검사 출신 윤 대통령 입장에서 이재명이라는 '범죄자'는 얼마나 우습게 보였겠는가. 핵심 지지층도 ‘이재명 구속’은 당연한 걸로 봤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은 거의 100% 구속으로 봤던 ‘대장동 특혜 의혹’ 건으로 이재명을 잡아넣지 못했다. 그러자 검찰 수사는 ‘대장동’에 끝나지 않고 백현동, 공직선거법 위반, 위례신도시, 대북불법송금 등 온 사방으로 이재명을 털기 시작헸다. 이재명를 잡으려다가 ‘검찰 정치’가 돼버린 것이다.

이재명 혐의는 ‘대장동’ 하나에만 승부를 걸었어야 했다. 검찰에서 ‘대장동’ 건으로 이재명을 잡아넣지 못했으면, 좋든싫든 이재명을 형식적으로나마 야당 대표로 인정해주는 게 옳았다. 윤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정 운영’이고 성과를 내는 것이다.

1년 몇개월이나 지났지만 대통령의 '말씀'만 요란했지 실제 이뤄진 것들이 없다. 대통령실 참모나 장관들이 유능한 것 같지도 않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의 협조 없이는 되는 게 없다. 그게 안 되니까 검찰을 앞세울 수밖에 없었고 지금같은 파행을 맞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