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정치 생명 끊겠다”더니… 개딸들, ‘이재명 체포안 살생부’ 만들었다

배셰태 2023. 9. 20. 13:47

“정치 생명 끊겠다”더니… 개딸들, ‘李 체포안 살생부’ 만들었다
조선일보 2023.09.20 김명진 기자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3/09/20/OYUE2VTVAFDX5BQXC2KM6UXVPE/

강성 지지자 모임, 사이트 만들어 ‘충성맹세 박제’

'민주당의 민주화 운동'이라는 단체에서 활동하는 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가 만든 홈페이지. 이재명 대표 체포 동의안 표결에서 부결에 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의원들의 리스트가 올라와 있다. /당원킹 홈페이지 캡처

“이번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안) 가결표 던지는 의원들은 끝까지 추적, 색출해서 당원들이 그들의 생명을 끊을 것.”

친명계가 공공연히 이러한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실제로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개별 의사를 확인, ‘체포안 부결’ 의사를 밝힌 의원들의 명단을 사진 및 그들의 ‘맹세’와 함께 증거로 남기는 사이트가 등장했다.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자가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이 사이트에는 20일 오전 9시 기준으로 민주당 의원 168명 가운데 39.3%인 66명이 부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리스트가 공유되는 사이트는 ‘민민운(민주당의 민주화 운동)’이라는 민주당 지지자 모임에서 전날 만든 것이다. “천막 농성과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외치는 의원님들의 리스트를 정리한다”는 취지에서 제작했다고 민민운 측은 소개한다. 홈페이지 주소는 ‘dangwonking.co.kr’이다. 도메인 정보 사이트 후이즈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모씨가 이 ‘당원킹’ 도메인을 신청한 것으로 돼 있다.

이 사이트 운영자는 “부결을 외치는 국회의원의 정보를 검증 사진, 이름, 지역을 기술하여 아래 메일로 전달 바랍니다”라며 메일 주소를 홈페이지에 적시해 뒀다. #민주당은 하나다! #검사탄핵 #국회의 권한 등의 해시태그도 홈페이지 글귀로 써놨다. 다만 이 사이트 운영자가 실제로 민주당원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올라온 게시물을 보면, 부결 의사를 밝혔다는 ‘증거 사진’과 함께 의원의 이름과 지역구를 소개하고 있다. 언론 인터뷰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에 찬성한다고 이미 밝혔거나, 지지자들이 보낸 ‘부결 촉구’ 문자메시지나 전화통화에 직접 답변을 남긴 것을 근거로 삼았다.

예컨대, 서울 영등포을이 지역구인 김민석 의원은 ‘용인시을 권리당원’이라고 스스로 밝힌 시민이 “민주당은 검찰 독재에 대해 항거의 뜻으로 부당한 체포영장은 부결을 당론으로 해야 한다”고 보낸 문자메시지에, “넵 알겠습니다!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십시오”라고 답변했다. 윤건영 의원은 “위기일수록 당을 중심으로 단합된 힘으로 뭉쳐 싸워야 합니다. 문자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답변했다

무소속 윤미향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간 텔레그램 대화 내역. /민민운

현재는 당적이 민주당이 아닌 의원에게도 ‘답변’을 받아 공유했다.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다. 윤 의원은 한 민주당 지지자가 텔레그램으로 “체포동의안에 부결 꼭 부탁드립니다. 쓰러져서 병원에 계신 분이 도주의 위험이 있진 않잖아요. 꼭 부결 부탁드립니다”라고 보낸 메시지에 이렇게 답했다. “아이고... 저한테는 이런 메시지 안 보내셔도 됩니다. 고생 많으시네요.” “저야 당연히 부결이죠! 의원들께 제 의사도 표명하고 있습니다.”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폭주하는 정권을 멈춰세우겠다”고 한 것도 보인다.

이 외에도 “네 부결해야죠(이해식 의원)” “지키겠습니다(김병욱 의원)” “네(문진석 의원)” “넵(이병훈 의원)” “부결!(안민석 의원)” “넵, 당연하지요(어기구 의원)” “네 부결(이수진 의원)” “걱정마세요. 너무나 당연한 얘기 입니다(이원택 의원)” “전쟁 중에 장수를 적군에 갖다 바치는 어리석은 인간은 없을 것입니다(전용기 의원)” 등의 답변을 의원들이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북구를 지역구로 둔 이상헌 의원은 당원과 통화에서 “당연히 부결될 것이고, 그렇게 되는 것이 맞는다”라고 말했다고 ‘민민운’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