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스크랩] 100세 시대, 장수리스크에 대비하자

배셰태 2011. 6. 8. 20:02

 

장수는 축복인가 재앙인가. 과거 장수는 축복이었다. 평균 수명이 짧았던 탓이다. 그러나 정작 장수가 현실화되자 새로운 리스크가 등장했다. 이름 하여 ‘장수 리스크’ 다. 장수 리스크는 크게 세 가지다. 유병장수(有病長壽) 무전장수(無錢長壽) 무업장수(無業長壽)가 그것이다. 100세 시대에는 이 세 가지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유병장수(有病長壽)라는 리스크에 대응하는 방법은 당연한 얘기지만 평소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명이 길어지면 어쩔 수 없이 다가오는 노인성 질환이 있기 마련이다. 노후에는 의료비가 젊은 시절과 달리 일시적 비용이 아니라 생활비의 일부가 된다. 이에 대응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보험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다. 의료비 실비 보험은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보다 충분한 보장을 받고 싶다면, 정액식 보장성 보험을 추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암 보험 등 질병에 관해 집중적으로 보장해 주는 상품이 좋다.

 

무전장수(無錢長壽)는 돈 없는 노후의 불행을 의미한다. 노후에는 현금 흐름을 본인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직장 생활을 할 때는 매월 급여 형태로 현금흐름이 발생하지만, 퇴직 이후에는 이런 안정적인 월수입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를 위해서는 퇴직연금, 연금저축(펀드), 연금보험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퇴직연금은 매월 급여에서 퇴직계좌로 자동이체가 될 뿐만 아니라 급여 상승에 따라 불입액도 커지기 때문에 가장 좋은 노후 준비 수단 중 하나다.

 

10년 이상 불입해야 소득공제 효과를 볼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도 훌륭한 강제 저축 수단이다. 중간에 해약하면, 그 동안 받았던 소득공제액을 모두 토해내야 한다. 세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10년 이상 불입해야 한다. 연금 보험도 10년 이상 불입하면, 발생한 수익에 대해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일종의 ‘10년짜리 비과세 상품’인 셈이다. 특히 이 상품은 국민연금 지급 개시 전까지의 생활비로 이용하면 좋다. 국민연금을 받게 되면 생활비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퇴직 이후에서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이들 강제저축 3인방을 활용하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 놓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업장수(無業長壽)는 노후생활에서 일의 중요성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우리보다 고령화가 진척된 일본의 경우를 보면, ‘연금겸업형 라이프스타일’ 이 노후 생활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예를 들자면, 연금으로 150만 원 정도를 받고, 일을 해서 100~150만 원 정도를 받는 생활이 보편화될 것이다. 일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을 넘어서 인생 2막을 활기차게 사는데, 중요한 삶의 수단이다. 투자 측면에서 보더라도 허드렛일이라도 오래 일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1억 원의 금융자산을 가진 사람 A와 B를 통해 오래 일하는 것이 왜 투자에도 유리한가를 살펴보자.


A는 60세부터 이 돈을 생활비로 쓰기 시작했고, B는 일을 하면서 1억 원의 자금을 65세부터 쓰기 시작했다. 매월 2백만 원씩 생활비를 쓴다고 가정할 경우, 단순계산으로 A는 65세 시점에 남는 돈이 하나도 없게 된다. 오히려 2천만원의 적자가 발생한다{1억 원-(2백만 원×12개월×5년)}.


반면, 60세부터 65세까지 일을 해서 생활비를 충당한 B의 금융자산은 늘어난다. 5%(시중 은행 금리 기준)로 운용했다고 할 경우, 1억원은 5년 후인 65세 시점에 1억2천7백만 원이 된다. 단 5년의 차이 때문에 한 사람은 마이너스 2천만 원이 되는데, 다른 사람은 1억2천7만 원이나 돼 1억5천만 원 가량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여기서 만일 B가 자산운용을 더 적극적으로 해서 수익률을 높였다면,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장수시대에는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접근하면, 장수 리스크에 올바른 대응을 할 수 없다. 장수 리스크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사람만이 평안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이상건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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