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이준석 당원 정지 6개월 중징계… 윤석열 대통령 "안타깝다", 대통령실은 '냉소적'

배세태 2022. 7. 8. 18:18

이준석 당원 정지 6개월 중징계… 尹 "안타깝다", 대통령실은 '냉소적'
뉴데일리 2022.07.08 오승영 기자
https://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2/07/08/2022070800094.html

출근길 '이준석 징계' 질문에… 尹 대통령, 최대한 언급 자제
"당원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워… 힘 합쳐 어려움 극복 기대"
대통령실 내부선 "당대표로서 너무 많은 리스크 일으켜" 냉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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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선 후보시절이던 지난 1월6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이준석 대표가 당대표로써 너무 많은 리스크를 발생시켰다"며 냉소적 반응이 나왔다. 

尹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윤 대통령은 8일 출근하면서 이 대표의 징계와 관련한 견해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참 안타깝다"면서도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에둘렀다.  이어 "당을 수습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당으로 나가는 데 대통령이 언급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제한 윤 대통령은 "의원, 당원이 힘을 합쳐서 어려움을 조속히 잘 극복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원론적인 반응을 보이며 말을 아꼈지만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이 대표의 과거 돌발행동들이 회자하며 "원칙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8일 통화에서 "현재 집권여당의 상황에 대통령실 분위기가 좋을 수는 없다"며 "워낙 당대표로 리스크가 많았던 이 대표라 동정여론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다들 원칙대로 처리될 것을 기대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폭탄주 잠적부터 성 상납 의혹까지 각종 논란 

실제로 이 대표는 지난 대선정국부터 수많은 당 내 분란을 일으켰다. 이 대표는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마무리된 이후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과 갈등이 표면화하자 돌연 잠적했다. 자신을 '패싱'하고 선대위를 구성한 것에 따른 불만의 표현이었다.

당시 이 대표는 2021년 11월29일 밤 서울 모처에서 국민의힘 소속 초선의원들과 폭탄주 회동을 한 후 다음날부터 나흘간 외부와 연락을 끊고 지방 잠행에 나서 국민의힘이 발칵 뒤집어졌다. 대선을 불과 3개월여 남긴 시점에서 당대표와 대통령후보가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이면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다.

당시 원내대표였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중재에 나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울산회동'을 갖고 닷새 만에 사태가 일단락됐다. 간신히 갈등이 봉합되는 듯했지만 긍정적인 상황은 얼마 가지 못했다. 이 대표가 선대위 공보단장이던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과 공식 석상에서 마찰을 빚자 돌연 선대위에서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20일 선대위 회의에서 윤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허위경력 의혹 등을 두고 조수진 공보단장에게 기민한 대응을 요구했다. 조 의원은 그러나 "윤석열 후보의 지시만 듣겠다"는 취지로 답하며 충돌했다. 이에 이 대표는 같은 해 12월21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겠다"며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선대위 직책에서 사퇴한 후에도 이 대표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 윤핵관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면서 당 내 갈등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지난해 12월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징계의 시발점인 성 상납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 대표를 향한 당 내 불만이 쇄도했다. 급기야 국민의힘 의원들은 1월6일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의 사퇴촉구결의안을 상정했다.  하지만 당시 대선후보였던 윤 대통령이 직접 의총장을 찾아 이 대표의 손을 잡아 보이며 "선거 승리의 대의를 위해서 아닌가. 오해했는지 여부는 다 잊어버리자"고 급한 불을 끄며 다시 갈등은 일단락됐다. 

대선 이후에도 분란 그대로… 이준석, 정치생명에 치명타

대선이 윤 대통령의 당선으로 마무리되면서 해피엔딩일 것 같았던 상황은 대선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았다. 이 대표를 향한 성 상납 의혹 제기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4월에는 당원권 정지 2년 징계를 받은 김철근 국민의힘 당대표정무실장이 성 상납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또다시 제기됐다. 

결국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4월21일 이 대표를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과 관련한 품위 유지 의무 위반으로 징계 대상에 올렸고, 이 대표는 정치생명에 치명적 타격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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