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지금, 우리에게 절박한 구호는 ‘멸공’...2022년판 반공(反共) 이데올로기 전선(戰線)이 확대되는 추세

배셰태 2022. 1. 16. 17:21

※지금, 우리에게 절박한 구호는 ‘멸공’이다

2022년판 반공(反共) 이데올로기 전선(戰線)이 확대되는 추세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촉발한 ‘멸공’(滅共) 논쟁이 정치권으로 급속히 확산되더니 정치권을 넘어 점차 소비자들 간 신세계 제품 불매와 구매운동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멸공’이 요 며칠 사이에 핫한 단어가 된 것은 정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숙취 해소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란 글을 올리면서부터였다. 그는 두 달 전에도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표현을 여러 번 써서 주목을 끌었다. 인스타그램은 ‘멸공’이 “폭력을 선동한다”면서 삭제했고, 정 부회장은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며 맞섰다.

그러자 인수타그램은 “시스템 오류였다”며 물러섰고, 게시물은 복구됐다. 그러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정 부회장을 겨냥해 “21세기 대한민국에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민주당 김태년 의원도 “중국을 자극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처럼 더불어민주당 쪽에선 “중국을 자극 말라”며 발끈 했지만, 정 부회장은 “오로지 위(북한)에 있는 애들을 향한 멸공”이라고 했다. 정 부회장은 또 조 전 장관의 글을 스스로 SNS에 소개하면서 “리스펙(존경한다)”이라고 했다. 반어적인 표현으로 조 전 장관에게 각을 세운 것이다.

국민의힘도 멸공 논쟁에 뛰어들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에서 멸치, 콩을 구입한 사진을 SNS에 올렸다. 바로 ‘멸치 + 콩=멸공’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뒤이어 나경원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멸치와 콩을 사거나 반찬으로 식사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김진태 전 의원은 “ 다 같이 멸공 캠페인 어떨까요”라면서 이런 움직임을 독려했다.

‘멸공’ 논쟁의 불길은 소비자들 간 신세계 제품 불매와 구매 운동 대결로 옮겨 붙었다. 여권 진영은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에 항의하는 뜻에서 신세계 제품 보이콧(boycott)운동에 나섰다. 그러자 이에 맞서 “신세계 물건을 구입하자는”는 바이콧(boycott)운동이 등장했다. 바이콧을 주도하는 측은 ‘1일 3스벅’(신세계 운영 스타벅스를 하루 3번이용), ‘오늘부터 쓱 배송 시작(신세계 SSG닷컴 이용)’과 같은 문구를 공유하며 신세계 제품 구매를 독려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신세계 보이콧이 주로 여권 진영을 중심으로 퍼진데 반해, 바이콧 운동은 2030 세대가 구심점이 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과 중국에 대한 반감이 강한 젊은 층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2030이 유독 멸공 논쟁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코로나 이후 세계적으로 중국에 대한 반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문재인 정권이 일본에는 강경 대응하면서 북한과 중국에 저자세로 끌려 다닌 데 대한 MZ세대들의 반감이 만만치 않다는 뜻일 것이다.

2030의 반중(反中)기류는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해지는 경향이다. 한 여론조사에서 보면 응답자의 58.1%가 중국을 악(惡)에 가깝다고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한국은 응답자의 75%가 ‘중국을 혐오한다’고 답했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는 역사적으로는 물론 최근의 정치, 문화 갈등이 점차 심화된 데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비근한 예로 시진핑이 2017년 트럼프에게 ‘조선은 중국의 종속국이었다’고 말한 것을 비롯해 ‘김치’가 연변 조선족의 전통음식이라고 한 것 등이 있다.

그 뿐이 아니다. 중국은 ‘한복’은 물론 ‘아리랑’까지 자기네 것이라고 우긴다. 그리고 고구려가 역사적으로 자기네 나라였다며 동북공정을 하는 나라가 중국이다. 우리나라의 쌍용자동차를 살 것처럼 수선을 떨더니 기술을 다 빼돌리고 난 뒤 그대로 퇴자를 놓았던 것도 그들이다.

생선 뱃속에 납덩이를 넣어서 무게가 더 나가게 하여 한국에 팔아온 것이 중국인들이다. 그들의 레이더는 우리를 샅샅이 들여다보고 있으면서 사드배치를 못하게 한다. 그런데도 문 정권은 그들에게 3불 약속을 해주었다. 어찌 통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대(事大)’는 분명 우리 입장에서 보면 굴욕인데 문 정권은 “현대적 개념으로 보면 굴욕이 아니다“라고 억지를 부린다. 조선 왕조가 중국에 당하기만 한 것은 엄연한 사실인데 국사책에 서술하는 것은 금기(禁忌)시 한다. 만동묘(萬東廟) 와 삼전도비(三田渡碑)를 보면 우리가 중국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그림이 떠오를 텐데 문 정권 사람들은 이런 치욕의 역사는 전혀 생각지 않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중국을 큰 시장으로 보는 것도 착각이고, 중국이 우리나라 ‘남북통일’의 지렛대가 된다는 생각은 망상에 불과하다. 더욱이 중국과 함께 일본과 싸워야 한다는 동지의식은 현실을 간파하지 못한 여권 정치인들의 감언이설(甘言利說)에 불과하다.

북한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한국정계 등에 남파간첩이 준동하고 있다고 북한 대남 공작기관 최고위직 출신이 증언하고,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실험을 문 정권 들어 가장 많이 실시하면서 대남 위협을 노골화한지 오래다. 그럼에도 문 정권은 '주적'을  '주적'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안보 얘기만 하면 ‘색깔론’이라며 겁박하는 문 정권 아래서 오죽했으면 정 부회장이 ‘멸공’을 외쳤을까. 그의 목소리는 그냥 나온 게 아니다. 공산국가 등과의 사업 체험에서 나온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에는 지사(志士)도 없고 책사(策士)도 안 보인다. 보이는 것은 ‘중국과 북한 빨대‘ 뿐이다. 그것이 두렵고 걱정스럽다. 그래서 우리에겐  ’멸공‘이 절박한 구호일 수밖에 없다. MZ세대의 반공. 반중운동에 박수를 보낸다.

출처: 장석영 페이스북 202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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