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최보식 칼럼] '턱걸이 과반’ 확정은 이재명에게 ‘지옥 같은’ 시간을 재촉해■■

배세태 2021. 10. 14. 14:02

'턱걸이 과반’ 확정은 이재명에게 ‘지옥 같은’ 시간을 재촉해

최보식의 언론 2021.10.13 최보식 편집인

https://www.bosik.kr/index.html

경선이 끝나자마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검경의 신속· 철저 수사”를 지시했다. 이런 메시지는
이재명에게 유·불리 어느 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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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로는 이재명의 약점을 쥐고 컨트롤할 수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여당 대선후보 ‘턱걸이 과반’ 확정은 이재명 지사에게 ‘지옥 같은’ 시간을 재촉할 것이다. 서울 최종 경선에서 그가 ‘약체’(득표율 28%)임을 드러낸 이상 언제든지 ‘후보 교체론’이 튀어나올 것이다. 검찰 수사가 어떻게 굴러가느냐에 따라 그의 운명은 그냥 고꾸라질 수 있다.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 이미 이재명 후보의 구속 가능성을 언급했던 설훈 의원(이낙연 캠프의 좌장)은 CBS에 출연해 “그런 상황(구속될 상황)이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져 있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고 말했다. 마치 야당 쪽에서 이재명을 겨냥해 작심하고 퍼붓는 공격 수위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 확정으로) 그냥 고(GO)하게 되면 ‘원팀’에 결정적 하자가 생길 것"이라며 "당 지도부는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재명이 후보로 선출됐으나 지지율이 오르는 컨벤션 효과는 없고, 오히려 당 내분 상황으로 빠져든 셈이다.

민주당은 13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이낙연 캠프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실적으로 피해가 적은 수습책이었다. 이로써 이재명 후보 선출을 둘러싼 논란은 절차적으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재명 건’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이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이낙연 측과의 ‘원팀’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같다.

청와대는 그전부터 ‘대장동 문제’로 이재명 낙마를 대비한 시나리오를 내부적으로 준비해왔을 것이다. 경선이 끝나자마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검경의 신속· 철저 수사”를 지시했다. 이런 메시지는 이재명에게 유·불리 어느 쪽일까. 청와대로는 이재명의 약점을 쥐고 컨트롤할 수있는 기회도 될 것이다.

대통령 언급 30분 뒤, 이재명은 “경기도지사 위치에서 국감을 받겠다”고 긴급회견을 했다. 국감장에서 그는 자신의 무기인 ‘말’로써 충분히 야당을 상대해내고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한편으로 이는 문 대통령과의 권력 게임이다. 임기 말 대통령이 이제 떠오르는 ‘태양’(대선후보)를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이다.

전국에 방송되는 국감을 기회로 삼아 지지세력을 총결집해 청와대의 ‘후보 교체 비상 시나리오’나 검찰 수사도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산일 것이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청했다. 만약 문 대통령이 이재명을 만난다면, 야당에서는 이를 ‘대통령의 선거 개입’으로 몰고 갈 것이다.

같은 날 저녁에는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 대해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문 대통령의 ‘신속· 철저 수사’ 언급 3시간 만에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이는 이재명에게 어떤 메시지로 전달됐을까. 무엇보다 막 굴러가는 수사는 어디로 튈지 모르고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점이다.

같은 날 밤에는 ‘대장동 게이트의 키맨’인 남욱 변호사가 미국에서 JTBC와 화상인터뷰를 하면서 ‘그분’에 대해 말했다. 청와대· 민주딩 지도부· 검찰이 외양으로는 이재명을 방어하는 것처럼 비치지만, 내 눈에는 그의 ‘삼일천하’가 끝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