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재명이 유동규 몰랐다는 건 유비가 장비 몰랐다는 격"
펜앤드마이크 2021.10.05 박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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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 계획, 유동규가 한 것이라면 그 치적도 유동규 것 아닌가?"
뇌물 및 배임 혐의 등으로 지난 3일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사과할 일이 아니고 칭찬받을 일”이라고한 데 대해, 평론가인 진중권 전(前) 동양대학교 교수가 “개소리”라는 표현으로 일갈했다. 진 전 교수는 또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의 측근이 아니라는 이 지사의 주장에 대해서도 “유비가 장비를 모른다고 하는 격”이라는 취지의 논평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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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교수는 4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 “이분(유동규)는 항상 이 지사의 ‘장비’라고 이야기됐던 분”이라며 “이 지사 측은 ‘사업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얘기하면서, ‘유 씨는 내 측근이 아니다’ ‘2~3만 경기도 직원 중 하나의 개인적 일탈을 저지른 것이고 나는 관리 책임을 느낀다’ ‘유감이다’라는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이)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 작업’이라고 했고,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이야기해 왔다”며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의 이재명을 만든 토대가 된 것이 사실이지 않나. 그랬는데, 지금 와서는 내가 설계한 게 아니라 유 씨가 했다고 한다면, 그 치적은 결국 유 씨 것 아닌가?”하고 반문하고는 “치적은 가로채고 책임은 그쪽에 미루는 것으로 측근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 말을 믿어 줄 사람은 없다. 흔히 말하면, ‘유비가 장비를 모른다’고 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날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동규는 성남시장 선거, 경기도지사 선거를 도운 측근 중의 측근”이라며 “’지지 선언’ 해 준 덕에 고작 건설사 운전기사 경력 2개월 가지고, 무려 차관급인 경기도관광공사 사장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인데, 이게 이재명의 권력 없이 가능한 일이겠느냐?”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진 전 교수는 “제 입으로 그 사업은 자신이 설계했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 ‘나는 몰랐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사업계획서에 ‘매몰비용 보전’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그것만 봐도 사업에 토건족이 끼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런데 그걸 몰랐을 경우, 그 말은 자신이 등X이었다과 고백하는 것밖에 안 된다”며 “결국 밑에서(부하가) 1조짜리 사기 계획을 짰는데, 시장이라는 이가 아무것도 모른 채 사실상 시민이 위임한 공직 권한으로 토건족의 민원을 해결해 줬다는 얘기. 그러고도 자기가 철저히 이용당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으니, 얼마나 한심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5500억원을 환수했다는 언급한 데 대해서도 진 전 교수는 “민간 개발을 해도 기부채납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액수”라며 “결국 원주민과 입주민에게 행여 불로소득이 돌아갈까, 그 피같은 돈을 정의롭게 환수해, 고스란히 토건족의 주머니에 채워 넣은 것”이라는 표현으로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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