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경제 2011.05.18 (수)
생활패턴 따라 요금제 선택하고 수요 적을 때 싼값에 전기 사용
美, 3년 내 170억달러 시장 전망… 스페인, CO₂ 60억t 저감 목표
한국은 IT기술력으로 해외 진출
캐나다 온타리오주 전력회사인 하이드로 원(Hydro one)은 최근 스마트 미터기(전자식 전력량계) 보급과 전력사용 시간대에 따른 차등요금 부과 제도를 시민들에게 적극 알리고 있다. 전 가구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 미터기를 구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전기 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사용할 경우 싼값에 전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세계는 스마트그리드 공사 중
전 세계 곳곳은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를 도입하거나 계획을 세우는 준비에 한창이다. 미국 에너지국(DOE)은 '스마트그리드 2030'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스마트그리드 시범에 1억달러를 지원하고, 에너지 저장 시범에 약 5억달러를 배정했다. 이 프로젝트에 힘입어 오는 2014년 미국의 스마트그리드 시장은 1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 말라가시(市)는 현지 전력회사인 엔덴사의 주도로 총 3100만유로를 투자해 '스마트 시티'로 탈바꿈하고 있다. 계량기 교체를 의무화하고, 전력저장장치 설치 및 실시간 전력소비 자동제어 시스템을 도입해 오는 2018년까지 전력 소비의 20%를 절감하고, 60억t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한다는 목표다.
영국은 지난달 에너지기후변화부(DECC)에 약 90명 규모의 스마트 미터 도입 부서를 별도로 만들었다. 조송만 누리텔레콤 사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대규모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메이저 기업 간의 컨소시엄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왜 똑똑한 전력망인가?
2000년대 초 북미와 이탈리아 등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로 국가적 손실과 혼란이 발생하자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개발 및 투자가 진행됐다. 스마트그리드는 제한된 전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 스마트그리드를 도입하게 되면 실시간 전력 정보 수집이 가능해 다양한 전기 요금제를 시행할 수 있다. 양방향 통신 기반의 스마트 미터기를 통해 전력 이용시간과 양을 통제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게 된다.
◆IT강국 한국, 스마트그리드 시장도 강자 될까
홍혁 스마트그리드협회 기획실장은 "국내업체들이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에 잇따라 문을 두드리고 있다"면서 "최근 스마트그리드 촉진법 통과로 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지그비(ZigBee)의 칩을 개발하는 레이디오펄스는 미국·일본·독일 등 전 세계에 10여개의 대리점을 두고, 현지 시장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지그비는 모니터로 전력 사용량을 수시로 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스마트그리드에 필수적이다. 이 회사는 국내 지그비 칩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LS산전은 지난 2009년 미국의 실버스프링과 스마트미터 사업협력 의향서를 체결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상태다.
해외에서 한국 기업을 찾아온 경우도 있다. 2005년 노르웨이 기업 HTS는 스마트그리드업체 누리텔레콤의 문을 두드렸다. 스웨덴 스마트그리드 시장의 급성장을 지켜본 HTS가 누리텔레콤의 파트너십을 요청한 것이다. 두 회사는 2007년에 2500만달러 규모의 스웨덴 예테보리 원격검침 사업을 따낸 후, 현지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 가스, 수도 등의 사용량 검침을 IT기술을 이용해 중앙검침센터에서 자동으로 수행하는 시스템. 검침원이 고객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검침센터에서 원격으로 검침 및 현장 관리를 할 수 있다.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양방향 원격검침)
다양한 에너지 사용량을 지정한 계획대로 측정, 수집, 분석하기 위한 디지털전자식 계량기와 양방향 통신망 및 계량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된 에너지 계량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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