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김규나 작가/페이스북] 얼빠진 나라, 얼빠진 사람들■■

배세태 2021. 8. 1. 12:03

※얼빠진 나라, 얼빠진 사람들

믿거나 말거나, 본 적은 없지만 무당들이 귀신을 불러와 빙의하는 현상이 있단다. 최면술도 있다. 그런데 이게 자아가 강한 사람들, 자기의식이 강한 사람들은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좀 삐딱한 예지만, 얼마 전 손정민 군 사건 관련자도 최면수사할 때 방어기제가 강해서 무의식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한다. 이렇게 자기 생각, 자기 주관, 자기를 지켜야겠다는 의식이 강하면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의도를 그 사람 안에 집어넣을 수 없다.

최면이든 빙의든, 나를 내려놓고 나를 비우고 다른 사람이 나의 무의식을 꺼내볼 수 있도록 내 정신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것이다. 내가 열쇠를 건네주지 않으면, 스스로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오히려 철통같이 방어하고 있으면 타인이 내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 그러나 자기 혼, 자기 정신, 자기 주관이 없는 빈 껍데기뿐이라면, 어떤 귀신도, 어떤 사상도, 어떤 선동이나 세뇌도 그 사람 안으로 들어가 그인 척, 그를 휘젓고 그를 점령하고 그 사람의 주인인 양 행세할 수 있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가령, '영국은 셰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누가 바꾸자고도 하지 않을 거고, 진짜 인도를 준다면 엿 바꿔 먹듯 할지도 모르겠지만, 뭐 그렇다는 것이다. 적어도 그 말에서 영국이란 나라의 자존심, 그들의 정체성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다른 그 무엇보다도 자기들의 역사, 문학적 자부심, 문화적 품격에 대한 자긍심 말이다.

미국이나 프랑스라면, 죽으나 사나 자유일 거다. 두 나라 모두 많이 망가지긴 했지만, 안 정직 선거나 화이트 슈즈 관련 데-모만 봐도, 자기들이 죽어도 지켜야 하는 가치가 자유라 믿는 사람들이 아직은 많은 것 같다. 일본은 조선인들이 물든지 뜯든지 상관없이 천황이란 존재가 아닐까. 젊은 세대는 다를지 모르겠으나 아직도 다수의 일본인들에겐 그들을 대표한다고 믿는 자부심과 정체성, 그것이 훼손되면 하나로 뭉치게 하는 절대적 구심점이 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우리나라 국민으로 절대 지켜야 할 것이 있는가? 배웠는가? 자유시장경제 속에서 온갖 자유를 누리며 살았으면서도 독재 치하에서 살았다고, 물질주의와 자본주의는 나쁘다고 가르쳐왔다. 지켜야 할 우리 것이라고는 온통 이 씨 조선인들의 것이란다. 건국일도 없는 나라. 건국 대통령도, 부국강병을 이루어 많은 세계인들이 모범으로 삼아 존경하는 대통령도 독재자로, 불구대천지 원수로 아는 사람들이 다수다. 심지어 김일성 3대를 그분들보다 더 영웅시하고 있는 얼빠진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다.

우리나라 국민에겐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소중하지 않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란다. 사생아 취급이나마 해주면 그나마 고맙다. 그러니 무엇을 지켜야겠다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저 이 나라 사람들의 최고 가지는 자기 재산, 자기 가족뿐이다. 그래서 누군가 '네 가족 잘 먹고 잘 살게 해줄게' 하고 돈 뭉치 턱, 내놓으면 그냥 굽히고 엎어진다. 친구도 팔고, 동료도 팔고, 자기가 다니던 회사 기밀도 판다. 정당도 팔고 국민이 뽑은 대통령도 팔아치우고 심지어 국가 안보도 팔아넘긴다.

혼을 잃어버린 나라, 얼을 내팽개친 나라. 그런 나라를 만든 정치인들 밑에서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하고 있는 대중들은 자신들이 이 땅에서 완수해야 할 최고의 가치가 '민주'인 줄 착각하고 있다. 그런데 민주란 무엇일까? 자유를 떼어버린 민주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언제부턴가 Oh-shit8과 인민민주주의가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되어가고 있다. 대한민국이 목숨 걸고 지켜야 할 것,국민들이 열심히 일해 번 돈으로 내는 세금으로 지켜야 할 것은, 특정 세력이 오랫동안 기획하고 의도해 온 대로 북한과 차이나 콩사탕, 그들의 사상이 되어버렸다. 속 창자는 물론 영혼까지 내다 버리고 빈 껍데기가 된 결과, 그 나라, 그곳의 독재 권력자들, 그들이 신봉하는 사회주의, 공산주의, 전체주의라는 사상이 우리가 세우고 지켜야 할 최고 존엄이 되어버렸다.

얼빠진 나라, 얼빠진 사람들은 우리의 진정한 영웅들을 모두 짓밟아놓고 뭉뭉이 보유국이라며 자부하고 산다. 자유 대신 민주를, 내 나라 대신 남의 나라를, 내 나라 국민 대신 다른 나라 사람들을 하늘처럼 떠받들고 산다. 그뿐인가. 자유를 내팽개친 정치인을,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내던진 정치인을 이 말 했다고 섬기고 저 말했다고 추종한다. 그들을 선전하는 사람들을 지식인이라며 믿고 따른다. 요리조리 눈치 보다 한 순간 적에게 대적하고, 영악스럽게 사이다 발언했다고 대통령 만들잔다. 그 사람 아니면 대안이 뭐냐고 따진다. 하긴 마우스 브라마저, 화이트 슈즈마저 신처럼 신봉하는 사람들이다.

그 어디라도, 그 누구든, 그 무엇이든, 얼빠진 자기의 주인님이 되어 지배해 주기만 하면 된다. 간 빼고 쓸개 빼고 다 내주고 텅 비어도 그 대신 쓰레기든, 똥이든 아무거나 가득 채워 넣기만 하면 이토록 든든하고 행복한 것을.

당신의 주인은 정말 당신입니까?
당신의 생각은 정말 당신의 생각입니까?

출처: 김규나(작가) 페이스북 202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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