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문재인 "국정원, 과거로 돌아가는 일 없을것"…새 원훈석에 '신영복체' 논란

배세태 2021. 6. 6. 09:56

文 "국정원, 과거로 돌아가는 일 없을것"…새 원훈석에 '신영복체' 논란
TV조선 2021.06.04 김보건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448/000033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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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원훈석 제막식 참석한 문 대통령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후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박지원 국정원장으로부터 '국정원 개혁 성과 및 미래 발전 방안'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국정원을 찾은 것은 2018년 7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국정원에 도착한 뒤, '이름 없는 별'에 헌화하고 묵념을 올렸다. 방명록에는 '보이지 않는 헌신과 애국, 국민과 함께 기억합니다'라고 적었다.

국정원 개혁성과를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2018년 7월 이곳에서 결코 국정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고, 정권에 충성할 것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며, 정치적 중립성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나도, 여러분도 그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적법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문화를 정착시켰고 마침내 지난해 12월 국가정보원법 전면 개정 입법을 통해 개혁의 확고한 제도화를 달성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제 국정원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개혁의 주체가 된 국정원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이룬 소중한 결실이자 국정원 역사에 길이 남을 찬란한 이정표가 아닐 수 없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 직후 청사 앞에서 열린 새 원훈석 제막식에 참석했다. 새 원훈석엔 문 대통령이 지난 방문 때 언급한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이 새겨졌다. 박근혜 정부 때 사용된 원훈이 5년만에 교체된 것이다.

과거 원훈석에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중앙정보부)→"정보는 국력"(김대중정부)→"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無名)의 헌신"(이명박정부)→"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박근혜정부)가 새겨져 있었다.

외국의 경우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미국 CIA), "지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해도 지략이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이스라엘 모사드) 등 공식·비공식 표어가 유명하다. 대부분 성경 구절이다.

한편, 이번에 교체된 원훈석의 글씨체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간 복역한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손글씨를 본뜬 '신영복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신영복체가 소주 '처음처럼'이나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인 '사람이 먼저다' 등에 널리 쓰이고 있지만, 대북정보 활동을 하는 국정원의 원훈에 사용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