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독자들이여, 마음껏 김일성을 읽으라! 외치는 출판협회

배세태 2021. 5. 15. 10:24

※독자들이여, 마음껏 김일성을 읽으라! 외치는 출판협회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전 8권)에 대한 판매 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이에 신이 난 대한출판문화협회는 ‘독자들이 김일성 회고록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저 책에 실린 출판사의 소개 글에는 '좌익세력의 항일무장투쟁도 항일투쟁의 혁혁한 공적으로 인정하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고 써 있단다.

언제부턴가 대한민국은 북한을 위해 존재한다. 그들을 떠받치고 그들을 변호하고 그들을 부양하는 것도 모자라 그들을 위해 우리 스스로를 낮추고 부수고 무너뜨리고 있다.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을 위해 충성하게 만들까, 어떤 핑계를 대야 국민이 낸 세금을 북한에게 바칠 수 있을까, 정치 수뇌부의 고뇌는 오직 그것인 것만 같다. (그 다음이 지들 주머니 채우는 거고)

북한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귀염 받을 수 있을 것인가, 돈을 바치는 것만으로도 모자라서, 지들 간 쓸개 창자까지 다 바친 걸로도 부족해서, 이젠 국민의 영혼까지 바치겠다 한다.

북한에 의한, 북한을 위한, 북한의 대한민국. 북한의 보조국가가 되어버린 이 나라에서 그래도 아직은 글쟁이로 살아가는 나는, 김일성을 마음껏 읽으라! 선전하는 출판시장의 저 부끄러움 없는 외침이, 그것이 가능한 이 세상이 유독 아프고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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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hosun.com/culture-life/book/2021/05/15/24IK25NOPBDENHULYMS6INTNGI/

출처 : 김규나(작가) 페이스북 202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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