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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 “中 기업인, 좋게 끝난 사람 없어” 발언에 중국 발칵

배셰태 2021. 4. 16. 16:41

[중국 정권] 마윈 “中 기업인, 좋게 끝난 사람 없어” 발언에 중국 발칵
에포크타임스 2021.04.16 장위제(張玉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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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그룹 설립자이자 앤트파이낸셜의 실질적 지배자 마윈

“중국 기업가 중엔 유종의 미를 거두는 사람이 거의 없고, 좋은 결말도 나지 않는다.” 알리바바 그룹이 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고 인터넷 기업 34곳이 시정명령을 받은 가운데, 물러난 알리바바 그룹 회장 마윈의 몇 년 전 발언이 중국 온라인 공간을 달구고 있다.

중국 공산당(중공) 관료 사관학교인 중공 당교 전 교수 차이샤(蔡霞)는 중공 통치시스템의 악랄함이 기업인들의 좋지 못한 말로를 초래한 궁극적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차이샤 전 교수는 중공 고위층 2,3세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인플루언서다.

1999년 설립된 알리바바 그룹은 지난해 11월 ‘반독점 조사’ 파문에 휩싸였고, 지난 4월 10일 당국으로부터 ‘반독점법 위반’으로 규정돼 182억 위안(약 3조 1200억)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마윈은 지난해 11월 정부 측과 ‘특별 면담’을 한 뒤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홍콩의 인터넷 매체 ‘이니티움 미디어’(The initium∙端傳媒)는 지난 12일 마윈이 2013년 민영 기업가 대상 강연 중 “중국 기업가 중엔 유종의 미를 거두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한 것이 오늘날을 예견한 것과 같다고 언급했다.

마윈의 2013년 에스콰이어(Esquire)지 인터뷰 당시 기자 역시 이 이야기를 언급했다. 당시 기자가 마윈에게 “2011년에 대단히 비관적인 얘기들을 많이 했다. 사람들은 당신을 매우 낙관적이고 다른 사람을 격려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여겼다. 왜 그랬나? 좋지 못한 시대라고 말하고 중국 기업가가 유종의 미를 거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비관적으로 변한 건가?”라고 물었다.

마윈은 답변에서 처음엔 ‘유종의 미’ 얘기를 부인했지만, 이후 “중국 기업가들에게 좋은 결말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나는 이미 나 자신의 결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마윈의 당시 답변은 다음과 같다. “아니다, ‘유종의 미’ 그런 말은 없었고, 나는 기업가들에게 말한 것으로, 기업가들에겐 경외심이 필요한 법이다. 나는 기업가 단체에서 말한 거지, 젊은이들에게 말한 적은 없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경외심을 얘기해야 한다. 중국 기업인들에게 좋은 결말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이어 “나 마윈은 이미 내 결말을 알고 있어서 낙관적으로 본다. ‘하자, 어차피 좋거나 나쁘거나 이런 결말일 테고… 너도 결말이 비관적이란 걸 알잖아. 그래도 가서 해봐야지, 그래야 고수다’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니티움 미디어는 지난 12일 공식 트위터에 마윈의 “중국 기업가 중 유종의 미를 거둔 사람은 거의 없다”는 말을 올렸다. 한 누리꾼은 “마윈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할 다음 사람은 누구일까?”라고 댓글을 남겼다.

알리바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지난 13일 인터넷 플랫폼 34곳에는 한 달 안에 ‘시정’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 따르지 않으면 중징계를 받을 위험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말 내부 관계자 3명을 인용해 “텐센트 창업자인 마화텅(馬化騰)이 이미 당국으로부터 ‘특별 면담’을 받았으며, 텐센트가 알리바바에 이어 다음 조사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 마화텅이 마윈의 뒤를 밟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차이샤 전 중공 관료, “제도적 악이 근본적 원인”

2013년 전후 마윈의 발언은 중공이 국영기업과 민영기업을 대상으로 ‘섞여야만 고칠 수 있다’(混改∙국영기업의 지분을 민영기업에 넘기는 것)를 거론한 시점에 나왔다. 차이샤 전 중공 중앙당교 교수는 12일 이니티움 미디어의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당시 중공의 ‘섞여야만 고칠 수 있다’의 양상을 폭로했다.

차이샤는 트위터에서 “2013년 중공의 이른바 ‘전면심화 개혁방안’이 나왔을 때 민영 기업가들은 국영기업의 혼합경영에 참여하는 것을 또 하나의 투자 기회로 여겼다. 당시 일부 민영 기업가 저녁 모임에서 나를 초청해 의견을 물었다. 나는 ‘돈주머니를 틀어막고 속지 마라, 당신의 돈은 돌아올 리가 없다’고 말했지만, 그들은 믿지 않고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의문시했다. 나는 ‘방안의 2, 3번 파트를 보면 약속을 볼 수 있고, 나는 방안의 5, 6, 7번 파트를 보고선 식은땀을 흘렸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대책이 보장되지 않는 약속은 기만이다. 시장의 공정한 진입, 공정한 경쟁엔 투명한 법치와 깊은 단계의 정치적 개혁, 삼권 분립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면심화 개혁방안’의 5, 6, 7번 파트엔 이런 대책은 없었고 반대로 인터넷상 언론의 감시를 강화하고 사회를 감시하는 그리드를 늘리는 대책을 집어 넣었다. 저우융캉(周永康) 시대의 안정화 조치를 계속하는 것은 물론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합법화됐으니 다들 정신 차리고 지갑을 꼭 닫아야 한다”고 했다.

또 “2014년 톈진에서 열린 민영 기업가 모임에 참석했을 때 나는 재차 주의를 줬지만, 여전히 아무도 믿지 않았다. 2018년 여름 톈진의 한 민영 기업가가 나에게 애당초 나의 말을 믿지 않아 지금은 돈도 사람도 빠져나오기 힘들어져 그들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몇몇 민영 기업가들은 개별적으로 나를 찾아와 2년 동안 매년 한두 차례씩 사적인 대화를 나눴다. 그들은 2016년 자본을 가지고 해외로 나가 다시 창업했고, 잘 지내고 있다는 연락을 줬다. 현명한 선택이었고 나는 축복을 빌어줬다”고 말했다.

차이샤는 “제도적 악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전제제도는 민영기업을 권력에 의탁하게 하고, 큰일을 할 수 있는 민영기업은 대부분 정부 관료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자신만의 분투로 권력에 연연하지 않았던 쑨다우(孫大午)는 당국으로부터 수년간 탄압을 받다 지금 또 체포됐다. 중국에는 민영기업이 합법적으로 안전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이 없다. 어쩌면 가렴주구로 못살게 굴어 죽거나, 관료가 재산에 눈독을 들여 조작된 혐의로 잡혀 들어가거나, ‘부패 척결’이라는 명분으로 다짜고짜 진술을 강요당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고 분석했다.

차이샤는 한 민영 기업가가 사업 부지를 입찰하려다 변을 당한 사실을 예로 들었다. 이미 성(省)급 관료가 해당 부지를 눈독들이고 있어, 입찰은 형식일 뿐이었다. 그 사정을 모른 민영 기업가는 입찰에 응시했다가 3년간 옥살이를 했고 몇십억 가치의 기업은 몰수당했다. 그의 노모는 두려움에 떨다 사망했다. 3년 동안 검찰이 모든 것을 조사했지만 그 민영기업가의 혐의를 찾을 수 없었고 어떤 서면 절차 없이 그를 석방했다. 당시 차이샤가 이 상황을 중앙기율위원회에 알리자  “이런 일은 너무 많아 순번을 매길 수도 없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